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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 구제 앞장, '거지왕' 김춘삼 씨 별세

서울 청담동 성당에 빈소 마련…30일 발인

<앵커>

'거지왕'이란 별명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춘삼 씨가 어제(26일) 새벽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보도에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거지왕'이라는 별명으로 50년대와 60년대를 풍미했던 김춘삼 씨가 어제 새벽 향년 78세로 별세했습니다.

지난 8월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김씨는 폐질환에 패혈증까지 겹치면서 중환자실에서 투병 생활을 해 왔습니다.

김씨는 8살때 어머니를 찾아 나섰다 걸인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청년기에 접어들어서는 전국의 걸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거지왕'으로 불렸습니다.

50년대 중반에는 전쟁 고아를 수용하는 합심원을 전국 10여 곳에 세워 부랑아 구제 사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이후에도 20여 차례에 걸쳐 걸인들의 합동결혼식을 마련하는 등 빈민구제활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1994년부터는 공해추방국민운동중앙본부를 세워 환경운동에도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유재호/공해추방국민운동중앙본부 : 발병나기 전에도 늘 노숙자 문제를 걱정하시고 멀리 탈북자 문제를 걱정하시던 분이고 그분이 늘 약한사람 편에 서 있던 그 정신을 이어받아야 할 것입니다.]

김 씨의 일생은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김씨의 빈소는 서울 청담동 성당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0일 아침 6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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