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업난 속 장교들의 '취업 명암'

<8뉴스>

<앵커>

공군 조종사 34명이 전역을 허락해 달라며 집단으로 인사소청을 제기했습니다. 돈벌이가 좋은 민간항공사로 가기 위한 조종사들의 전역이 줄을 이으면서 공군 전력 공백을 우려해야할 상황입니다.

홍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종사가 아닌 공군사관학교 출신 장교들은 임관후 최소한 5년을 근무해야 합니다.

일반 장교 한 명을 양성하는데 나랏돈 2억 4천만 원 정도가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의무복무기간이 끝나도 제대하려는 장교들은 별로 없습니다.

취업난 탓입니다.

그렇다고 군에 남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소령은 45세, 중령은 53세 처럼 계급별 정년이 있어서 남으려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합니다.

소령에서 중령 진급자는 40%, 중령에서 대령 진급은 10%.

아무리 사관학교를 나왔어도 일반 장교들이 대령이 될 확률은 100명에 4명꼴입니다.

나머지는 중도에 군복을 벗습니다.

같은 공군 장교지만 조종사들은 전역을 시켜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조종사 1명을 양성하는데 드는 돈이 50억 원에서 70억 원 그런 만큼 의무복무기간도 13년입니다.

최근 공군에서는 의무복무를 채운 소령급 조종사 140명이 무더기로 전역을 신청했습니다.

공군은 전력 공백이 우려되자 만 35세인 공사 42기 출신들에게 전역을 열달 연기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이 가운데 34명이 전역을 허락해달라며 국방부에 집단 인사소청을 제기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억대 연봉 등 훨씬 좋은 근무조건을 제시하는 민간 항공사의 유혹입니다.

[김찬환 공군준장/공군본부 인사근무처장 : 하루 12시간씩의 격무에 시달리는데다 대령 진급이 30%밖에 안되는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 때문입니다.]

공군은 조종사 의무복무기간을 2010년부터 15년으로 늘리고 수당도 매년 10%씩 늘리는 등 처우개선에 나서 조종사 이탈을 막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3년차 소령의 경우, 6천만 원인 조종사의 연봉을 민항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는 불가능하다는데 군의 고민이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