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준율 전격 인상…주택대출 줄어들 듯

<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년 만에 은행예금에 적용되는 지급 준비율을 인상했습니다. 통화량을 줄여서 집값을 잡겠다는 의도인데요, 이제 곧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최희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단기 예금에 대한 지급 준비율을 16년만에 전격적으로 인상했습니다.

다음달 23일부터 당좌 예금이나 보통 예금같은 요구불 예금과 수시 입출식 예금에 대한 지준율이 현행 5.0%에서 7.0%로 인상됩니다.

또 근로자 우대 저축같은 장기 저축성 예금의 지준율은 현행 1%에서 0%로 인하됩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 다섯 번에 걸쳐서 콜금리 목표를 인상을 했습니다만 최근 몇 달 사이 금융기관 여신이 비교적 빠른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단기 유동성 과잉을 해소하고 시중 자금을 단기에서 장기쪽으로 유도하겠다는 의도입니다.

한은은 5조 원에 가까운 단기 유동자금이 흡수될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화폐의 회전율을 감안할 경우, 최대 100조 원 가량의 통화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로 시중은행들은 예금액 가운데 한은에 예치해야 할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여신 운용 여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은행의 대출 금리 인상과 함께 특히 최근 집값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지준율 인상이 기업대출 같은 은행권의 여신 전 부문을 위축시킬 수 있으며 경기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