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아프가니스탄 농부의 딸인 사키나(가명)는 일곱살 때 약혼하고, 열 두살 때 1천400달러(약 130만원)에 팔려 65세 노인에게 시집갔다.
사키나의 아버지는 빚을 갚기 위해 그녀를 시집보냈다.
남편은 사키나를 하녀 취급했다.
걸핏하면 구타를 했고 외출도 허용하지 않았다.
심지어 가족도 만나지 못하게 했다.
사키나는 "남편은 이도 하나 없는 늙은이였어요. 그는 언제나 나에게 잔인했어요"라고 말했다.
남편의 폭력은 신혼 첫날밤부터 시작됐다.
"남편은 막대기, 굵은 밧줄 등으로 나를 마구 때렸어요. 어떤 때는 하루에 두 번도 때렸어요"
어느날 밤 사키나는 남편이 밧줄로 그녀의 목을 조르려고 하자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남편의 조카는 그녀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왔고 한바탕 난투극이 벌어졌다.
남편은 목이 졸려 숨졌다.
현재 14세인 사키나는 아프가니스탄 북서부 헤라트의 한 아동 구금시설에 살인 혐의로 수감돼 있다.
사키나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사촌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도 적용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구호기관 '워 차일드(War Child)' 관계자는 "그녀는 발작을 일으킨 뒤 때론 웃고, 때론 미친듯이 울면서 돌아다니기도 한다"면서 심리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키나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다.
사키나처럼 아동 구금시설에 있는 아이들은 어른 죄수들과 분리돼 있으며 교육과 직업 훈련도 받을 수 있다.
아프간에서 탈레반 정권이 무너졌지만 아직도 많은 아프간 어린이들이 아동 학대로 신음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문제는 아동 학대에 시달린 어린이 상당수가 절도, 마약밀매, 살인 등 범죄의 수렁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들은 법적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가족과 공동체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사키라와 같은 아동 구금시설에 있는 소녀 2명은 바람을 피운 죄로 수감됐다.
한 소년은 닭 한마리를 훔친 죄로 1년형을 선고받았다.
아프간 뿐만 아니다.
상당수의 국가에서 어린이들이 감옥에서 지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구금시설에 갇혀 있는 어린이 수는 100만명이 넘는다.
르완다에서는 대학살이 벌어진지 6년이 지났지만 4천454명의 어린이들이 감옥에 수감돼 있다.
이란,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사우디 아라비아, 예멘은 물론 심지어 미국도 1990년대 청소년 범죄자를 처형한 어두운 과거가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도 이라크 청소년들을 구금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주로 16-17세 청소년 60여 명이 구금돼 있다"면서 "청소년 수감자 수가 늘어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악명높은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는 10세짜리 어린이들이 수감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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