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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 병원협회 특강

존경하는 병원협회 김철수회장님과 내외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계시는  병원인 여러분께 먼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우리나라 의료산업 선진화를 위한 학술대회를 여신 것을 축하드리며, 저에게 이렇게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 병원협회 여러분을 뵈니까, 지난 5월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저는 그때 우리나라 의료진 여러분에게 큰 신세를 졌고, 정성을 다해 치료해 주신 여러분에게 더욱 더 깊은 신뢰를 갖게 되었습니다.

여러분께서 아시는 대로, 당시 테러를 당해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상처가 상당히 깊었는데도 이렇게 말끔하게 치료를 해 주셔서, 정말 우리나라 병원의 의료 수준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마 제가 대한민국에 살지 않았더라면 꽤 큰 흉터가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의료인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외국에 계신 우리 교민들에게 들은 얘기 중에 참 기분 좋았던 얘기가 있는데, 바로 우리나라 병원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선진국이라도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병원에 쉽게 갈 수 있는 나라는 흔치 않다고 합니다.

외국에서는 병원 한 번 가려면 몇 달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는데, 한국에 오면 바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의료 수준도 세계 최고라서 정말 좋다고들 하십니다.

게다가 외국에 비해 비용까지 싸다고 합니다. 

그런데 거꾸로 생각하면,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병원에 쉽게 갈 수 있는 이유가, 우리나라의 의료인 여러분들께서 세계에서 가장 고생하시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응급실, 진료실, 입원실에서 묵묵히 노력하시는 의료인 여러분들이 계신 덕분에, 우리 국민들이 편안하게 병원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가 평소에 바라고 있는 소박한 꿈 중의 하나는 최고의 지성인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의사선생님들이 여러 제반여건에 신경 쓰시지 않고,

오직 환자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는 것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훌륭하신 여러분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꼭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새로운 성장동력 : 의료산업

우리나라 의료진의 수준은 지금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선진국에서도 심장 수술을 받으러 우리나라로 오고,

우리 의료진이 간 이식 기술을 가르치기 위하여 유럽을 방문했다고 들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에 와서 수술을 받는 것이 큰 소망이고, 또 세계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위암이나 폐암 치료 신약 임상실험을 우리나라 의사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저는 이제 눈을 밖으로 돌려서 의료산업을 차세대 국가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제조업 중심의 성장동력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습니다.

선진국 진입과 국민복지를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산업과 서비스 업종이 또 다른 성장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그 중심에 의료산업과 의료 서비스가 있고, 충분히 우리나라를 아시아의 의료중심국가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얼마 전에 뉴스를 보니까, 미국의 여러 기업체가 자기 직원들이 아시아에서 의료관광을 할 수 있도록 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주로 싱가포르,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치료 받도록 한다는데, 이들 동남아 국가들은 낮은 의료비에 관광자원을 결합시킨 의료관광을 국가의 새로운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그 뉴스를 보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의료 수준을 갖고 있으면서 미국이나 유럽보다 비용이 저렴한 우리나라야말로 이런 나라들보다 훨씬 성공적인 의료관광국가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아시아의 의료허브는 싱가포르가 아닌 우리가 그 주역이 되어야 합니다.

문제는 리더십입니다.

과거 우리가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처음 짰을 때,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70불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 수십 년의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전략적으로 조성된 국가산업단지가 지금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

지금 이들 산업단지가 국가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생산액은 260조원, 수출은 1천억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생산의 33%, 고용의 21%, 수출의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동차, 반도체, 철강, 조선 등 한국을 먹여 살리는 주력산업은 갈수록 중국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금 중국 뿐 아니라 일본은 지적재산권 입국을 목표로 뛰고 있고, 인도는 IT와 소프트웨어 분야의 강국을 건설하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는 '노동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뤘지만, 21세기에도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한 '두뇌경쟁력' 과 '과학기술력'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70년대에는 경제성장에서 노동·자본의 기여도가 55%를 차지했지만, 90년대 후반에는 기술 기여도가 55%에 이릅니다.

이제 경제 성장에서 기술의 기여도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 5월, 제가 테러를 당한 날 아침에, 우리나라를 방한한 이광요 전 싱가포르 총리를 만났습니다.

그 분과 싱가포르와 한국의 미래 국가비전에 대해 대화를 나눴는데, 싱가포르는 '노동경쟁력'에서 앞서는 중국, 인도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교육, 생명공학, 의료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국도 다른 어떤 전략보다도 우수한 인재를 바탕으로 한 성장전략이 필요하다는데 서로 공감했었습니다.

지금 OECD국가들 중에 우리나라처럼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도 없습니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바로 여러분과 같은 훌륭한 인적자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최고의 두뇌 그룹들이 의학계에 진학해왔습니다.

최근엔 그 추세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인재들이 의학계로만 몰리는 이런 현상을 꼭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수인력 덕분에, 우리나라가 경쟁국보다 1/2에서 1/3 수준의 보험료로 선진국 수준의 치료성적을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의학계로 인재들이 몰리고 있는 현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우리나라의 국가비전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먼저 의료제도를 보다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발전하면서 국민들의 눈높이도 다양해지고, 높은 서비스를 원하는 분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이런 분들은 현재와 같은 제도 하에서는 만족도가 높지 않아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과거와 같은 규제일변도에서 점차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제도로 발전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윤택한 분들이 더 높은 서비스를 원할 경우, 그런 분들은 적절한 부담을 하고, 그런 부담들이 의료기관의 적정한 운영 및 신규 장비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재원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지금 세계 각국에서 유행하는 한류와도 연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관광-쇼핑의 프로그램에 미용 성형분야와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원스톱 건강검진, 그리고 부가서비스를  위해 재원을 의학계에 대대적으로 투입하다면, 바로 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비전을 갖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정치 지도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의료 현장의 왜곡 시정

여러분 중에 아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전자공학을 전공한 70학번입니다.

지금도 공대에 가는 여성이 적은데, 제가 대학을 갈 당시, 여성으로서는 상당히 드물었던 공대를 선택한 것은 어려서부터 아버지께서 어떻게 하면 과학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시던 모습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교수나 연구원이 되어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끌고, 산업역군이 되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만약 제가, 남들과 같은 인생을 살았더라면, 전자공학을 계속 공부해서 공학도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머니가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면서 제 인생의 방향이 달라졌지만, 당시에 전자공학을 공부했던 것이 제가 과학을 이해하고 중요성을 깨닫는데 큰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미래가 의과학(醫科學)과 과학기술강국이 되는 것에 달려 있기 때문에 전자공학을 전공하면서 공부했던 지식이나 마인드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의료는 다른 분야와 달리 특수성이 많은 분야로 알고 있습니다.

의과학만 해도 여타 유관 과학의 발달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는 종합 생명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료서비스 역시 의사, 간호사, 약사, 의료기사, 의무기록사 등 많은 분야의 전문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분야입니다.

의료의 영역 또한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많은 진료과들이 긴밀한 협진의 관계가 형성될 때, 바람직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의사 수 증가율은 OECD 국가 중 최고지만, 의사들이 수도권과 대도시에만 몰리는 지역적 불균형이 심하고, 소위 인기과와 비인기과간의 불균형은 그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합니다.

정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에는 전공의 지원이 항상 100%이지만,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응급의학과 등에는 심각한 수준으로 전공의 정원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암이나 심장병 등 생명이 위급한 질환이 걸렸을 때 외과의사나 마취과 의사가 없어서 치료 받지 못하는 기막힐 일이 미래에 벌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습니까?

양식있는 의료계 지도자들께서 이러한 현실을 참으로 걱정하면서, 후배들을 설득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진들을 나무랄 일만은 아니 것 같습니다.

소위 비인기과에서 격무에 시달리는 전공의들에게 보람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비단 의료계의 일만이 아니라 국가의료체계를 균형되게 하고, 사회안전망 확충이란 큰 틀에서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될 일입니다.

다소 어려움이 있으시더라도 지혜를 모아주시고, 국가에서 무엇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지 제안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습니다.

□ 의료 공공성의 선진화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의료 사각지대가 많습니다.

이 정권 들어서 부익부-빈익빈,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데, 점점 늘어나고 있는 저소득층과 농어민들, 그리고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는 60만 국군장병들이 여기에 해당될 것입니다.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국민들은 적절한 질병 진단 시기를 놓쳐서 중하지 않은 병이 중증이 될 수 있고, 경제적인 문제로 제 때 치료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국민들을 위해 적절한 공공의료의 제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부 재원이 문제가 되겠지만, 기존의 시스템을 개선한 좀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의료적인 측면에서 사회안전망을 향상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농어촌에도 그에 알맞는 보건의료대책이 필요합니다.

저는 농어촌 지역의 보건지소를 새로운 개념의 의료서비스 시스템으로 바꾸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책중의 하나로 군에서의 이동외과병원 개념인 매쉬(MASH, Mobile Army Surgical Hospital)처럼 지역 거점 병원과 연계된, 병원급 시설을 갖춘 이동식 병원과 병원선 등을 이용하여 정기적인 순회의료서비스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만으로도 의료사각지대에 계시는 분들의 조기 질병진단과 현장에서 필요한 경우 간단한 수술을 포함한 한 단계 높은 의료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무리 말씀

존경하는 병원협회 회원 여러분, 국민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과 가장 밀접한 것이 바로 의료 서비스일 것입니다.

요즘은 병원에서 태어나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는 말이 낯설지 않습니다.

선진국에선 살기좋은 도시의 기본조건으로 의료환경이 손꼽힙니다.

우리나라를 보아도, 얼마 전까지는 실버타운을 공기 좋고 물 좋은 시골에 건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의료 등의 이유로 교통이 편리한 대도시 인근에 건설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의료문제에 있어서는 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특히 생활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나 소아 및 노약자들이 질병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이 잘 갖추어져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료산업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여 적극 지원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께서 우리 국민들이 질병으로 고생하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해 주시고, 의료 산업 선진화로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계속 역량을 발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가 정치인으로서 꼭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의사선생님들이 여러 제반여건에 신경 쓰지 않고도 오직 환자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죽을 뻔한 위기에서 의료진 여러분 덕분에 살아났습니다.

남은 인생 덤으로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해서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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