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전교조 선생님들은 이렇게 원정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지방 수험생들은 지금 논술 원정과외를 받으러 상경하고 있습니다.
지금 강남 논술학원가 풍경이 어떤지 권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울산의 고3생인 박모 양은 수능 이틀 뒤인 지난 18일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남은 학교수업을 포기한 박 양이 찾은 곳은 서울 강남의 한 논술학원.
지방 고3 수험생이 몰려들면서 일부 논술학원은 복도에서도 수업을 할 정도입니다.
[논술학원 부원장 : (지방학생 비율이) 지금은 10~15%라고 보면 되고요. 정시모집 때는 좀 많아지죠, 30% 정도로.]
이곳 강남 논술학원에 등록한 지방 수험생들은 조금이라도 더 공부할 시간을 벌기 위해 학원 근처의 고시원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지방 수험생들을 강남 논술학원으로 몰리게 한 가장 큰 이유는 정보 부족.
[박모 양/울산시 : 선생님들이 학교에 대해 스스로 믿음이 없어요. 학교 논술이 된다는 생각 자체가 별로 없는 것 같고, 무조건 서울로 올라가라. 학교에선 안 된다. 그런 태도가 좀...]
지방 고등학교들도 논술을 공부하겠다며 서울로 향하는 학생들을 은근히 돕고 있습니다.
[김모 양/전북 정읍시 : 저희 같은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결 처리를 해줬어요. 저희 학교에서는 저 밖에 없는데, 다른 학교는 보통 두세 명 정도...]
지방 학부모들은 논술에 대해 상대적 불안감이 더 크다고 말합니다.
[학부모/울산시 : 우리는 17일에 (1차 합격)발표 듣고 있을 때, 여기서는 벌써 17일에 (학원)등록을 했대요. 유명한 학원에… 제가 정말 눈물 흘리고 나왔어요.]
서울대 총장이 나서 강남 논술학원식의 문제는 내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전국의 수험생들은 서울 그것도 강남으로, 강남으로 몰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