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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중국, 전략적 관계 추구키로

관계개선 위한 10개 전략, 13개 합의안 서명

인도와 중국은 21일 통상과 투자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양국관계를 전략적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10가지의 전략에 합의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뉴델리에서 90여분간 정상회담을 개최한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상호간의 불신을 해소하고 양자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 10가지의 전략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양국 정상은 국경회담을 가속시키고 양자교역 규모를 늘리기 위한 공동 연구그룹을 설치하는 등 13개의 합의안에 서명했다.

인도와 중국은 구체적으로 올해 2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교역액을 2010년까지 400억달러로 늘리고, 정상급 회담의 빈도를 비롯해 고위인사 교류를 확대 하며, 콜카타와 광저우(廣州)에 영사관을 추가 개설하기로 했다.

또 상대국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국경에서의 교통로를 늘리며, 관광산업을 함께 육성하고 5년 시한의 청년 교환 프로그램도 가동하기로 했다.

양국은 아울러 민간 핵에너지 등과 같은 새로운 영역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근년에 급성장하고 있는 협력관계의 모멘텀을 계속 살려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싱 총리는 회견장에서 "인도와 중국의 관계는 '불가역적'으로 동시에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아주 크다"고 말했고, 후 주석은 "우리 모두 양자관계의 성장 모멘텀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우리는 진심어린 대화를 나눴다"고 화답했다.

양국의 공동 성명에는 그러나 세계가 초미의 관심을 갖고 지켜봤던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언급은 빠졌다.

또 국경분쟁에 대해서도 "조속한 해결이 두 나라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 만큼 전략적인 목적으로 추진한다"는 원칙적인 합의를 보는데 그쳤다.

2010년 400억달러라는 양자교역의 목표액도 이미 올해 235억달러, 2010년에 5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인도로서는 핵거래에 관한 중국측의 약속을 받아내진 못했지만  민간 핵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할 수 있다는 내용에 합의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인도가 지난 3월 미국과 체결한 핵협력 협정이 내년 상반기에 45개국으로 구성된 핵공급그룹(NSG)의 안건으로 채택될 예정인 가운데 지금까지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 등 주요 회원국들은 지지의사를 밝혔지만 유독 중국만 입장 표명을 미뤄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특별한 알맹이가 없었다는 전반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가 불가역적이라는 싱 총리의 말처럼 두 나라가 적대관계에서 벗어나 대화와 협력의 틀로 나가겠다는 장기적인 방향성을 확인한 것은 후 주석의 방문이 남긴 성과로 풀이된다.

후 주석은 전날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성명에서 "나는 양국의 우정과 신뢰를 증진시키고 협력을 확대하며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밝혔으며 이날 아침에는 "인도와 중국은 친구"라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후 주석은 압둘 칼람 대통령이 주재한 환영행사에서 인도 군의 사열을 받은 뒤 간디 추모공원을 방문했다가 싱 총리와의 회담에 돌입했다.

그는 이날 오후 소니아 간디 집권연정(UPA) 의장 등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고 압둘 칼람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후 주석은 22일 오전 대중연설을 한 뒤 타지마할로 가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뭄바이에 들러 재계 지도자들과 회동한 뒤 파키스탄으로 건너간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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