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길거리나 주차장에서 기름을 넣어준다는 선전문구를 종종 볼 수 있는데 그러나 값이 좀 싸다고 해서 함부로 넣었다가는 큰 일 날 수있습니다. 유사 휘발유에 이어 유사 경유까지 불법으로 유통되는 현장, 기동취재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정 무렵, 서울 여의도 한강 둔치 주차장.
관광버스가 백여 대가 주차돼 있습니다.
그 사이를 소형 급유차가 바쁘게 돌아다닙니다.
뭔가 얘기를 나누는 급유차와 버스 기사.
급유차 호스를 뽑더니 버스에 기름을 넣기 시작합니다.
비슷한 시각, 근처 양평동의 대형 주차장.
소형 급유차가 역시 불법으로 버스에 기름을 넣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통되는게 정상적인 기름일까?
급유차를 따라가봤습니다.
가양동의 후미진 공터.
소형 급유차 넉 대가 줄지어 들어옵니다.
사무실에서 나온 한 남자가 경유 급유차에 올라가 뭔가를 섞습니다.
경찰이 현장을 덮쳤습니다.
경유에 섞은 물질은 솔벤트와 윤활류.
유사 경유를 만들고 있던 것입니다.
경찰은 판매업자 53살 신모 씨 등 두 명을 붙잡았습니다.
[판매업자 : (불법인데 왜 팔았어요?)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하다 보니깐 한사람 두사람한테 기름을 팔게 됐습니다]
유사 경유의 가격은 리터당 8백 원대.
정상 경유보다 리터당 3백원 가량 쌉니다.
경찰은 점조직 형태의 유사 경유 제조와 판매 조직이 4개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유사 경유는 유사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차량 엔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힙니다.
특히 많은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버스의 경우 엔진에 이상이 생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길거리나 주차장에서 주유하기 때문에 화재 위험도 높습니다.
유사 휘발유 판매 또한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경찰에 붙잡힌 49살 황 모 씨 등 43명은 유사 휘발유를 제조할 수 있는 트럭을 몰고 다니며, 17억 원 어치의 유사 휘발유를 팔아왔습니다.
유사 휘발유에 이어 유사 경유까지.
가짜 기름 때문에 차량은 물론 시민과 거리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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