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국전쟁에서 숨진 한 병사의 신원이 55년만에 확인돼 가족을 찾게 됐습니다. 유해와 함께 발굴된 수통에 적힌 이름 석 자가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한 장면입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반세기가 지나 유해과 함께 발굴된 만년필로 전쟁 때 숨진 형의 신원이 확인됩니다.
이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강원도 홍천에서 일어났습니다.
두 달 전 홍천에서 유해와 함께 발굴된 스테인레스 수통.
이 수통 한쪽에는 '장복동'이란 이름 석 자가 한자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조회 결과 수통 주인은 50년 9월 입대했던 고 장복동 일병.
백마부대 창설요원으로 배속돼 중부전선에서 이른바 중공군 정월 대공세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51년에 전사했습니다.
DNA 검사를 거쳐 55년 만에 유해를 찾게 된 가족들은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김송심/며느리 : 수통이 있고 이름이 나왔다니까 얼마나 놀랐겠어요. 아무 흔적도 모르다가 유골이 나타나니 얼마나 좋았겠어요.]
지난 2000년 전사자 발굴 사업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 찾아낸 전사자 유해는 모두 1천5백여 구.
이 가운데 신원확인이 된 경우는 52구, 가족까지 찾은 경우는 22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국방부는 내년부터 현재보다 인원과 장비를 대폭 확충해 유해발굴 감식단을 새로 창설하고, 유가족들의 유전자 정보도 적극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전쟁 희생자 55년만에 '유족 품으로'
발굴 천 5백여구 중 신원확인 52구, 가족확인 22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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