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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철마, 반세기 넘게 주인 '오리무중'

임진각 보존처리시설로 이동

경기 파주시 장단역 비무장지대에 반세기 넘게 정차중인 증기기관차가 마침내 20일 문화재 보존처리 차원에서 이동을 한다.

흔히 남북 분단의 상흔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상징물 중 하나인 이 철마는 임진 각에 마련된 보존처리시설로 운반된다.

이 철마는 주인이 누구일까?

이런 궁금증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미스터리 같은 이야기들이 뒤따른다.

이런 물음에 문화재청에서는 "국방부라고 알고 있다"고 하고, 국방부에서는 "국유재산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와는 직접 상관 없다"고 답변한다.

심지어 국방부는 "우리가 철마 보존처리에 협조하는 것은 그것이 비무장지대 안에 있기 때문일 뿐"이 라고 강조한다.

게다가 철도청 후신인 철도공사측은 "공사 재산목록 어디에도 철마는 올라있지 않다"는 답변이다.

철도공사 소유가 아니라는 말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더 이상한 말을 덧붙인다.

"2004년 2월 문화재 등록 작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유관계를 추적했다가 누구인지 밝혀내지 못하고 말았다"는 것 이다.

하지만 국가지정 문화재는 반드시 소유관계를 밝혀야 하는 법.

문화재청은 등록 대장에 소유자로 당시 철도청을 올렸다.

관리처는 파주시청.

정작 철도청(철도공사)이 자기 재산이 아니라는 데도 그렇게 올린 까닭을 문화재청 관계자는 "철마가 열차니까 철도청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한 모양"이라고만 말했다.

그럼에도 하나 확실한 것은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재로 하기까지 50년 넘게 이 철마는 무주물(無主物)이었다는 사실이다.

쉽게 말해 주인이 없었다.

더 의아한 대목은 마침내 철마가 옮겨지게 된 지금 이 순간에도 소유주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문화재청도, 국방부도, 철도공사도 누가 주인이며, 그런 소유권을 언제 누가 획득했는지를 분명히 밝히지 못한다는 점이 의아스럽기만 하다.

또 하나 유념할 대목은 철마가 현재 국가 소유임이 확실하다면, 그 소유권 형식은 '전리품 획득'이라는 방식을 빌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 철마는 애초에 주인이 북한이기 때문이다.

철마를 마지막으로 운전한 기관사 인 한준기(79.경기 시흥시 거주) 씨의 증언에 적했다가 누구인지 밝혀내지 못의하면 한씨는 1950년 9.28 서울수복 이후 남한에서 연합군 군수물자를 싣고 북진해 개성역에 도착한 후 근무교대해서 개 성역에 세워져 있던 이 북한 소유 증기기관차를 운전했다.

한씨가 운전하는 증기기관차는 개성을 떠나 경의선 한포역(황해도 평산군)에 도착했다.

하지만 마침 중공군이 개입하는 바람에 후퇴하라는 연합군 명령을 받고는 북측으로 향해있던 기관차만 떼어내 열차의 맨뒤에 연결하고는 남쪽으로 내려왔다.

현재의 철마가 머리를 북쪽으로 두게 된 원인이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한다.

개성역으로 되돌아온 한씨는 그곳에서 화차를 재조성해 25량을 끌고는 남쪽으로 향하다가 1950년 12월31일 밤 10시10분경 지금의 장단역에 이르렀다.

그 때 마침 연합군은 퇴각 중이었는데 한씨가 운전해 온 기관차를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고 한다.

북한군이 재이용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당시 기관차에 연결되어 있었다던 화물차 25량은 어디로 갔을까? 또, 왜 철마는 선로를 벗어나 있을까? 이에 대해 한씨는 "당시 장단역을 다시 점령한 인민군이 화물차 25량을 북측으 로 가져가는 대신 사용할 수 없는 증기기관차는 폭파시키는 바람에 선로를 벗어나지 않았나 한다"고 증언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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