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노무현 대통령 지지 모임인 노사모의 일부 회원들이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가진 비공개 면담 내용을 몰래 녹취해서 유포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노사모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 퍼져 나간 CD의 사본입니다.
지난 8월 27일 광주 전남지역 노사모 회원 120여 명이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가진 다과회에서 노 대통령이 한 발언이 들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여러분이 저를 고의로 마음먹고 격려해 주겠다는 표정들 보니까 힘이 납니다.]
논란이 됐던 대통령의 임기 후 정치 활동 언급도 들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이 문제는 임기 끝나고도 손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복지 후진국을 반드시 (벗어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가 선진국이 되어야 하고 언론이 선진국이 되어야 합니다.]
이 CD를 둘러싼 논란은 한 노사모 회원이 어제(17일) 노사모 홈페이지에 "김병찬 현 노사모 대표가 당시 대통령의 말을 몰래 녹취했고, 다른 회원이 CD로 만들어 유포했다"고 글을 올리면서 수면 위로 떠 올랐습니다.
김 대표는 SBS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통령의 말을 기록해 두고 싶은 순수한 의도로 카메라를 가져갔으며 자신은 촬영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 누군가 녹화 스위치를 눌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발언이, 그것도 청와대 안에서 몰래 녹취돼 유포된 것을 두고 노사모 회원들 사이에서는 내부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노사모 회원들에 대한 청와대 경호실의 검색이 지나치게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