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김장은 시작됐지만 산지 배추값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이 낙심하고 있습니다. 한 포기에 1백 원도 안되면서 수확을 아예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남달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정 지역으로 이름난 경북 영덕의 고랭지 배추 단지.
예년 같으면 수확이 한창일 배추가 아직 밭에 그대로 있습니다.
추위가 닥쳐오지만 수확하는 손길 하나 찾기 힘듭니다.
이곳 산지에서 배추값은 한 포기에 1백 원도 안 되는 실정.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한 농민들은 아예 수확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조해선/영덕군 창수면 : 장사꾼도 안 가져가고 금도 없고... 2, 3일 있다 갈아 엎어야죠. 그 수 밖에 없어...]
계약 재배에 나섰던 상인들도 값이 예년의 10분의 1수준을 밑돌자 아예 발길을 끊고 있습니다.
[주항섭/전라남도 해남 : 차당 8~90만 원에 계약했는데 지금은 계약금만 걸어놓고 포기한 상태입니다.]
올해 전국의 김장 배추 재배 면적은 1만4천400여 ha로 지난해보다 31%나 크게 늘어났습니다.
전국의 적정 소비량에 비해 23만 톤이나 남아도는 실정입니다.
여기에다 값싼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9월 말 현재 12만 8천여 톤으로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폭증하면서 값 폭락을 부추겼기 때문입니다.
농림부와 농협은 값 안정을 위해 117억을 투입해 2천4백여ha를 산지 폐기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땜질 처방만으로는 점점 커지는 농민들의 불만을 막기 어려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