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연속기획 '암을 정복한다.' 오늘(17일)은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서로의 장점을 살려 암치료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모습을, 박정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폐암 3기로 수술을 포기하고 약물 치료로 암을 다스리고 있는 이태희 씨.
이씨는 동서양 양쪽 의학을 넘나들며 치료를 받습니다.
먼저 양의사에게 항암제가 암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를 진단 받습니다.
항암제때문에 생긴 손발 마비현상은 한의사가 벌침의 독 성분인 '봉독'으로 치료합니다.
[이태희(51)/폐암 3기 환자 (양·한방 병행치료) : 발 부분이 딱딱하다 이런 느낌이 있었는데 한방 건강 증진을 병행하면서 그런 것들이 많이 감소돼서 요즘은 산도 잘 올라가고.]
양의사와 한의사들은 함께 자주 모여 이씨의 폐암상태를 놓고 논의를 합니다.
[김시영/경희의료원 암센터 소장 : 싱글로 쓸 수 있는 약인데 전혀 부작용이 없고 일상적인 생활을 다 해요.]
[정희재/경희의료원 암센터 한방진료팀 : 식사조절에 대한 자신이 입맛을 돋게 한다던지 피로도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위암이 허리근처에까지 전이된 57살 박길순 씨는 한방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그러나 3주일에 한번씩은 일반 병원을 찾아가 항암치료를 병행합니다.
박씨는 족욕, 뜸 등을 통해 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완화시키고 한약을 복용하며 떨어진 기력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박길순(57)/위암 전이(양·한방 병행치료) : 지금은 밥을 참 잘 먹어요. 밥이 그렇게 맛있어요. 항암제를 맞았는데도 진짜 밥이 맛있어서 한공기씩 먹어요.]
동·서 의학의 협진과정은 주로 이렇습니다.
우선 서양의학의 첨단기술로 암세포를 발견하고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로 이를 제거합니다.
이어 체질개선에 탁월한 한의학을 통해 암 치료의 부작용을 줄이고 면역력을 증진시켜 암의 전이와 재발을 막습니다.
양·한방 협진의 효과는 동물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생쥐 집단한쪽에는 항암제만 투입하고, 다른 생쥐 집단에는 항암제와 함께 골수 생성을 촉진하는 한방 약물을 투입합니다.
한방 약물과 항암제를 같이 투입한 쪽이 백혈구가 감소하는 항암제 부작용으로 부터 빠르게 회복됐습니다.
[조종관/ 대전대 둔산 한방병원장 : 한방 치료를 같이 하게 되면 부작용을 감소시켜 주고 내성을 억제 시켜 주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항암치료의 효과를 높입니다.]
'암을 정복한다' 내일은 암의 발생과 전이의 비밀을 풀기위해 밤낮으로 노력하는 생명과학자들을 만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