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유엔 차기 사무총장이 16일부터 본격적인 인수 준비에 착수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전날 오후 뉴욕에 도착한 반 차기총장은 이날 오전부터 유엔 본부를 찾아 관계자들을 만나고 기자들에게 향후 청사진의 일단을 밝히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첫 출발은 현 유엔 총회 의장을 맡고 있는 바레인의 라셰드 알-칼리파 대사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했다.
반 차기 총장은 알 칼리파의 전임인 한승수(韓昇洙) 전 유엔총회 의장 시절에 비서실장으로 재직한 바 있어 총회 의장직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 차기 총장은 알 칼리파 의장을 45분간 만난 뒤 대기중이던 기자들을 만나 그녀와의 면담에서 오간 대화 내용과 향후 구상의 일단을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는 수단과 레바논 등 지역 분쟁 해결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차기 총장의 구상은 특히 내년 2월말 임기가 만료되는 사무차장을 비롯, 주요 보직에 대해 1월말까지 인선을 마무리짓고 코피 아난 총장시절 방만하게 운영돼온 유엔 사무처 개혁 등 향후 청사진을 구상하는데 주력하겠다는게 핵심이었다.
내년 1월 1일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인 그는 "현재 나의 임무와 계획은 올 연말까지 사무총장직 인수를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엔내 여러 조직 대표들로부터도 브리핑을 받고 '준비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숙지해야 할 이슈들을 하나하나 완파해 나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나아가 사무차장 등 2월말에 임기가 종료되는 유엔 주요 보직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짓고 유엔 개혁과 사무처 개편 등의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를 위해 내주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들, 관련단체 대표들을 차례로 만날 계획이다.
특히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회의에 참석 중인 아난 총장은 돌아오는 대로 만나기로 했다.
사실 반 차기 총장은 전날 오후 뉴욕에 도착한 직후부터 빡빡한 일정을 보냈다.
잠시 휴식을 취하자마자 지난 1일부터 아난 총장팀으로부터 인수활동을 벌여온 인수팀과 비서실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이날도 알-칼리파 총회의장 방문에 이어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과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와 만났다.
체코 전 대통령과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유누스와는 밀레니엄 개발 목표 달성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반 차기 총장은 앞으로 매일 오전 사무차장들로부터 분야별 업무보고를 받고, 오후에는 내년도 77그룹 의장국인 파키스탄 등 주요국 대사와 유엔 관련 인사들을 차례로 만나 의견을 구하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반 차기 총장은 아직 유일하게 방문하지 않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영국을 내달초 방문한 뒤 내달 14일 유엔 총회장에서 아난 총장의 퇴임사에 이어 취임선서를 할 계획이다.
(뉴욕·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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