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일매일 발표되는 텔레비전 시청률이 임의로 조작됐다는 주장이 시청률 조사기관에 근무했던 전 직원에 의해서 제기됐습니다. 시청률, 3조 원의 광고시장을 좌우하는 시청률 입니다. 반드시 진상이 밝혀져야 될 것 같습니다.
보도에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시청률조사기관인 TNS 미디어코리아에 근무했던 전 직원이 내부문건이라고 밝힌 '일보점검결과보고서'입니다.
일보 담당자가 기록했다는 이 문건에는 지난 2003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15개월 동안 지상파 3사 방송의 시청률이 모두 628차례 고쳐진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2003년 11월 7일 아침 7시대.
한 방송사의 뉴스 시청률은 4.5%에서 5.1%로 올려졌고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 시청률은 9.8%에서 8.7%로 떨어트려졌습니다.
민감하게 반응한 쪽의 시청률을 올려줬다는 설명이 적혀있습니다.
2004년 3월 16일에는 시스템 오류로 시청률이 0%가 나와 두 곳을 각각 11.3%와 10.5%로 10%포인트 이상 올렸다고 돼 있습니다.
[TNS미디어코리아 전 직원 : 작성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요, 전산팀서 데이터가 올라오는걸 보고이상이 있다고 하면 새벽이라도 사장님한테 전화를 하고 썼고….]
두 시청률 수치는 자동 프로그램을 거쳐 산출된 값이 형태만 다르게 발표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일치해야 합니다.
온라인 수치를 놔두고 일보 수치만 고쳤다는 17건을 사례별로 당시 배포된 자료를 구해 대조해봤습니다.
2003년 11월 14일 일보와 온라인데이터 상에 나타난 A 방송사의 뉴스 시청률이 서로 다릅니다.
TNS 미디어코리아의 문건에서 고쳤다고 밝힌 수치와 일치합니다.
17건 모두 확인 결과 문건의 주장과 일치해 누군가 손을 댄 사실이 입증됐습니다.
[심미선/순천향대 신방과 교수 : 손 댈 수 없게끔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상에서 나오는 수치와 그 다음에 시스템 상에서 나온 것을 가져다가 다시 프로그래밍해서 나오는 일보의 데이터는 당연히 같아야 되죠.]
TNS미디어코리아측은 온라인 데이터를 문서형태의 일보로 옮겨 입력하다보니 생긴 실수라고 해명했으나 일보 작성을 담당했던 전 직원은 수작업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TNS미디어코리아 전 직원 : (일보로 옮길 때 손으로 쳐 넣어요?) 아니요, 프로그램으로 했었는데요. 프로그램을 실어놓았어요. 저절로 될 수 있도록…. ]
어젯(16일)밤 SBS방송직후 TNS미디어코리아측은 인위적인 조작은 없었다며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주장했습니다.
TNS미디어코리아와 계약하고 있는 기관들은 사실여부를 확인한 뒤 적절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