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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임상시험 '천지산' 효능은?

<8뉴스>

<앵커>

10년 전 기적의 항암제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던 천지산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그런데 이 천지산이 최근 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한다며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논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속기획 '암을 정복한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6년 법원은 당시 기적의 암치료제 논란을 빚었던 천지산을 가짜로 판정했습니다.

피해자들도 속출했습니다. 

[임모 씨/(96년 사망) 유가족 : 만약 나에게 와서 묻는다면 도시락을 싸서 말리겠어요. 그 약 못쓰게 하지.]

그러나 천지산이 자신의 암을 고쳤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모 씨/95년 폐암 말기/현재 생존 : 6개월치를 먹기 시작했는데, 4주째 되서 CT 촬영하니까 (의사들이 폐에) 아무 이상이 없는 것 같다고.]

천지산 논란이 10년 만에 다시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 '테트라스'라는 새 이름으로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배일주/천지산 제조자 : 국내에서는 임상 1상을 끝내고 2상 실험을 하기 위해서 식약청에 지금 신청 들어가 있는 단계입니다.]

약물에 대한 독성반응과 부작용을 확인하는 1상 시험이 끝난 만큼 항암제로서의 효능이 있는지를 입증하는 것은 이제부터입니다.

[강윤구/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1상시험 책임자) : 앞으로 항종양효과도 기대할만하다고는 보입니다. 그렇지만 실제 2상 임상실험에서 해봐야지 알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천지산의 주성분은 독극물로 알려진 비소, 그 중에서도 육산화비소입니다.

천지산 측은 육산화비소가 암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의 생성을 막거나 파괴해 암을 괴사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류영석/종양내과 전문의 : 비소도 독극물이기는 하지만 적정한 양을 썼을 때는 암에 있는 혈관만 선택적으로 파괴를 하는 좋은 약이 됩니다.]

실제로 천지산의 1상 시험결과, 말기 암환자 15명 가운데 10명에게서 암 진행이 지연됐고 나머지 5명에서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배일주/천지산 제조자 : 모든 암에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암에 잘 듣는 암 종류와 안 듣는 암 종류를 지금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1상 실험을 끝낸 천지산을 놓고 항암제로서의 효능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것은 매우 위험다고 의학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양기화/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 : 지나친 기대심리를 갖도록 하는 것은 옳지 않겠고요. 좀 더 냉정한 자세로 앞으로 남아있는 2상과 3상 시험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연속기획 '암을 정복한다', 내일(17일)은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서로의 장점을 살려 암치료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모습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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