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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패션의 포인트, 만년필

 4개 한 세트에 5천만 원을 호가하는 만년필입니다.

광채를 발하는 진주, 금가루와 계란 껍데기를 이용한 모자이크, 악어가죽과 순은의 독특한 조화, 금으로 된 펜촉 등 이 만년필들은 전세계에서 161개만 생산됐습니다.

팔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호사가들의 소장품용으로 제작된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 만년필의 최근 경향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단순한 검정색에 금장식, 그리고 두툼하고 묵직한 몸체로만 상징되던 만년필이 이제 패션 액세서리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회사원 정규호 씨.

고객 서류를 작성할 때 만년필은 필수입니다.

[정규호/보험 설계사 : 계약을 위해서 고객의 귄위와 또 나의 신뢰를 약속하는 의미에서 고급 만년필을 쓴다.]

남성들의 만년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다양하고 화려한 색상의 제품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빨강, 노랑, 골드 등 검정색에서 과감히 탈피하고 있습니다.

소재에도 변화가 있는데요.

천연 수지를 이용해 만든 만년필은 최근 트렌드인 체크 무늬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 순은을 사용해 세련됨과 함께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만년필도 고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디자인 면에서도 독특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펜은 둥글어야 된다는 편견을 깬 사각형의 파격적인 디자인이나 깃대 펜을 연상케 하는 날렵한 모양도 만년필의 색다른 멋을 느끼게 합니다.

[이호철/직장인 : 남한테 보여주기 위한 부분도 있겠지만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을 가지고 쓸 수 있게끔 찾는 것이 만년필이다.]

이렇게 최근 만년필은 남자의 멋과 자존심을 나타내는 특별한 액세서리가 되고 있습니다.
[김충환/만년필 홍보담당 : 만년필이 단순히 필기구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여성들한테는 귀고리나 반지의 개념처럼 남성에게도 그렇다.]

이 밖에 여성용 만년필도 눈에 띄는데요.

인조 보석으로 포인트를 줘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것이나 마스카라 모양의 만년필은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만년필이 외국 브랜드라는 겁니다.

국내 만년필 회사의 부활이 아쉬운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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