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네, 연속보도 '스타권력의 허와 실' 오늘(13일)은 우리 연예 시장 전체를 왜곡시키고 있는
스타권력의 문제점을 생생하게 취재했습니다.
톱스타 1명을 잡기 위해 얼마나 불합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최효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년을 동고 동락한 스타출신 록가수와 매니저의 감동적인 우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스타와 매니저의 이런 끈끈한 인간적인 교감은 그러나, 정말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톱스타가 엔터테인먼트사를 쥐고 흔들 정도가 되면서 공짜 계약을 하는 기획사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초일류 스타의 경우 계약을 위해서는 기획사가 수익배분을 완전히 포기하는 이른바 10대 0 계약도 이뤄집니다.
[김 모씨/매니지먼트사 이사 : 특A 가격은 일단 잘 아시다시피 웬만한 애들 10대0 제가 듣기로는 10.5대 마이너스 0.5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스타 1명은 수억대 계약금에 공짜 매니지먼트를 제공받지만 스타를 확보한 기획사들은 경비를 뽑기 위해 무리한 사업을 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모씨/매니저 : 자선단체도 아니고, 회사도 돈 벌어야 하잖아요. 당연히 드라마 지분도 요구하고, 신인 끼워 넣기도 하고. 이름 팔아서 무리한 투자 끌어오거나 문제가 많죠.]
스타를 잡지못한 회사들은 신인들을 상대로 10년이상의 장기계약을 강요하거나, 터무니없이 적은 이익을 제시하는 노예계약에 가까운 서류를 작성하기도 합니다.
[이 모씨/연예인 지망생 : 너무 답답해요. 파기하면 엄청난 돈을 물어내야 하니까. 계약 할 땐 몰랐죠. 이름 있는 회사니까 믿었는데. 계약기간 동안은 뭘해도 제가 버는 것은 없더라구요.]
최근 몇 년새 가파르게 성장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309개 기획사가 연예제작자협회에 등록되어 있고, 100여곳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겨우 10여곳만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 정도입니다.
전문가들은 소수의 톱스타들에게 권력이 집중되면서 나타난 양극화된 매니지먼트 계약관행이 연예산업 발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합니다.
[김봉석/대중문화평론가 : 문화산업이라는 자체는 스타혼자서 가는게 아니라 스타를 중심으로 해서 끌고 가야 되는건데 그러한 부분들이 약해짐으로써 전체적인 시스템 자체가 허약해지는 거겠죠.]
극과 극인 연예인 계약행태가 전체 연예산업에 더 이상 부정적인 결과를 끼치기 전에, 기획사 허가제 실시와 표준계약규정 도입 등 합리적인 시스템화가 절실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