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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스타가 되자! '스타고시' 열풍

연습생만 5만여명… 과열 부작용 우려

<8뉴스>

<앵커>

요즘 어린이들의 희망 직업 1위는 의사나 판사, 대통령도 아니고 바로 연예인입니다. 그것도 학업을 마친뒤가 아닙니다. 초등학생들도 스타가 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과열양상은 당연히 상당한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스타 권력의 허와 실, 오늘은 이 문제를 짚어봅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 앞에 긴 줄이 섰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공개 오디션을 보기 위해 4백여 명이 몰렸습니다.

대부분이 초·중·고생입니다.

[초등생 지원자 : 1위 한 사람을 계약한다 해서 (오디션 보려고)서 있는 거예요.]

[중학생 지원자 : 진정한 연기자가 돼서 돈을 벌고 싶다는 거죠.]

어린 학생들에게 부는 연예인 되기 열풍은 10대 초반에 시작해 성공한 보아와 비가 역할 모델입니다.

스타되기는 그러나 수백대 일,수천대 일의 오디션 관문을 뚫는 것이 시작일 정도로 어려운 길입니다.

학교 공부를 거의 포기하면서 춤과 노래 연습만해도 연예인 되는 것조차 확실하지 않습니다. 

[연예인 준비 초등생 : 계속 노래나 춤 연습만 해서 다른 거 할 것도 없고, 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아요. 가끔 포기할 때도 있고 그런데, 다시 마음을 잡고 해요.]

[기획사 매니저 : A급은 아니더라도 일거리가 생기려면 3년 정도는 보셔야 될 것 같아요.]

악덕 업자를 만날 경우는 많은 돈을 날려야하는 위험도 따릅니다.

지난 8월 경찰에 붙잡힌 여대생 오 모씨는 할아버지의 건물을 담보로 1억 5천만원을 빌려 연예기획사에 갖다 바쳤다고 털어놨습니다.

[오 모양/피의자(8월 21일 SBS8뉴스) : 사장이 수익금 반반 나눠주고 키워 준다고 해서...]

길거리 캐스팅이라며 접근해 돈을 뜯어내는 이런 업체는 사무실 없이 떳다방 식으로 운영돼 피해를 봐도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한국사회조사연구소 조사결과, 연예인은 초중고생들의 희망직업 2위였고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런 스타 열풍에 연예기획사와 연기학원은 2천여 곳, 여기에 속한 연습생은 5만명이 넘는 것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강만석/대중문화평론가 : 스타가 되는 극소수를 빼고는, 나머지 스타고시를 치르는 청소년들은 실패할 경우 교육도 제대로 못받은 상태에서 20대 이후의 진로를 잃어버리게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스타는 누구나 꿈꿀 수 있는 것이지만 들이는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고, 묻지마 식으로 지원했다 실패할 경우, 한창 일할 나이인 20~30대에 사회 주변부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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