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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기적의 약' 효과는?

표적항암제, 암세포만 공격 부작용 적지만 특정 암환자에게만 효능

<8뉴스>

<앵커>

네, 최근 들어 암세포를 조절해 결국은 암을 치료한다는 신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연속기획 암을 정복한다. 오늘은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항암제들을 살펴봅니다.

권 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년 전 혈액암의 일종인 만성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53살 최종섭 씨.

몇 달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까지 받았습니다.

[최종섭/2001년 만성골수성백혈병 진단 : 저 같은 경우는 골수가 맞는 사람이 없어서 골수이식을 못했고요. 백혈구를 낮추는 치료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치료들은 근본적으로 암을 죽이는 치료가 아니었습니다.]

이 때 그야말로 기적적으로 백혈병 치료약인 글리벡이 탄생해 국내 시판이 시작됐습니다.
최 씨가 약을 복용한 뒤 처음에 별 차도를 보이지 않았던 백혈구 생성 유전자 양은 1년쯤 뒤, 절반으로 뚝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3년이 지난 뒤 부터는 완전히 정상인의 수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최 씨의 몸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일부 염색체의 위치가 바뀌면서 세포수가 조절되지 않는 만성골수성 백혈병.

세포 성장 명령을 보내는 단백질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백혈구가 끊임 없이 늘어납니다.

글리벡은 이 신호 전달 단백질이 암세포벽에 달라붙는 것을 막습니다.

결국 백혈구가 증식을 멈추고 정상을 되찾아갑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약을 먹으면서 최 씨에게 몇 가지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최종섭/2001년 만성골수성백혈병 진단 : 근육 경련이 너무 많아서 운전을 못하고요. 젓가락질을 하다가 젓가락을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종이 좀 많고요.]

최근엔 암세포는 물론, 암세포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을 자라지 못하게 하는 다중공격형 표적항암제도 등장했습니다.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면서 암을 괴사시키는 두 가지 기능을 한 번에 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판되고 있는 표적항암제 신약은 모두 10여종류.

[김동욱/가톨릭대 성모병원 혈액내과 : 정상적인 세포에서는 전혀 발현하지 않아 정상적인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암세포만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굉장히 적고...]

표적 항암제는 그러나 특정 표적인자를 가진 암환자들에게만 효능이 있는 한계가 있고 약을 끊으면 재발하기 때문에 평생동안 투약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강윤구/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 암을 정복하려면 암세포가 뭐가 다른지, 암세포 증식이 뭐가 필요한지를 알면 그걸 차단하면 되겠죠. 지금은 알고 있는 표적 치료제나 항암제를 적절히 조합해서 치료 결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연속기획 '암을 정복한다' 내일은 웃음과 사랑으로 암을 치료하는 '행복한 암치료'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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