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 직원노조가 2백15일 간 끌어온 파업을 사실상 철회했습니다.
대학노조 가운데서도 최강성으로 알려졌던 노조가 결국 두 손을 들었습니다.
학교 측이 노조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법과 원칙을 지킨 결과로 세간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노조와 타협하지 않았던 박 철 총장은 7개월의 파업기간이 마치 7년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얼마나 고생이 심했겠습니까?
이 대학노조는 그동안 직원의 인사와 징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같은 주요 행정사항을 노조의 의지대로 끌어가겠다고 고집을 부려왔습니다.
그러나 박 총장은 총장이 직원들을 통제하지 못하면 어떻게 대학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겠느냐며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노조에 파업할 권리가 있다면 사측엔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이 있다며 굳세게 버틴 학자적 소신이 빛납니다.
노조의 요구가 부당한 것을 알고 여러 불편을 감수해온 학생과 교수들의 인내도 평가할만 합니다.
원칙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입니다.
'노조불패'라는 신화 아닌 신화가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노조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이 지켜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연례파업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 귀담아 들을만 합니다.
얼마전 포항건설노조 불법파업에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이 적용됐던 것도 그런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노조나 노조활동을 부정적으로 보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 노동계도 이제는 우리 경제, 우리 사회를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만 불 시대의 선진국이 그냥 다가올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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