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암과의 전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 입니다. 때문에 암을 치료하는 기술뿐 아니라 진단하는 기술 또한 의료계의 핵심 과제입니다. 이제 첨단의학은 몸을 훤히 들여다 보면서 암을 추적하는 단계에까지 와 있습니다.
연속기획 '암에 도전한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고환 부위에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 수술을 받은 김관수 씨.
혹시나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았는지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이 때 진료의사가 권해 준 영상진단 방식은 이름도 생소한 PET-CT.
단 한 번의 검사만으로 김 씨는 목 주위에서 2개의 악성림프종을 또 발견했습니다.
[김관수/악성림프종 환자 : 불행 중 다행이에요. 몰랐다면 사실 뭐 간 거나 다름없죠. 포기하고, 고치는 시기도 늦었을 거고...]
[엄현석/국립암센터 혈액종양 클리닉 : 림프종은 온몸에 다 퍼질 수 있기에 실제로 PET-CT 같은 검사를 통해 온몸에 어디까지 있는지 검사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ET-CT가 김 씨의 숨겨진 암까지 찾은 원리는 이렇습니다.
먼저, 양전자를 방출하는 방사선 동위원소와 포도당을 결합한 약물을 환자의 몸에 투여합니다.
포도당에 특히 활발하게 반응하는 암 부위에 이 약물이 몰리게 되면 양전자가 전자와 결합하면서 감마선을 내뿜게 됩니다.
그러면 CT로 촬영한 신체 내부 영상에 감마선 방출 정보를 합쳐 암의 위치와 크기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게 됩니다.
[데이빗 타운센드/PET-CT 개발자 : PET와 CT를 융합함으로써 신체 내부, 특히 암의 해부학적인 정보와 기능적인 정보를 한번에 얻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신체 일부만을 따로 찍는 CT나 MRI보다, 전이된 암의 위치까지 한꺼번에 찾아내는 데 탁월해서 '암 추적의 신기원'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경한/성균관대 의대 핵의학과 교수 : PET-CT가 암의 미세한 변화에도 예민하기 때문에 진단하는 것 말고도 치료효과를 평가하는데 이용할 수 있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암 치료제 같은 신약개발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PET-CT가 모든 암에 만능은 아닙니다.
방광암이나 위와 간의 일부 암은 찾아낼 수 없고 암과 염증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존의 검사로도 많은 암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비싼 PET-CT에 대한 과신은 금물이라고 의사들도 말합니다.
연속기획 '암을 정복한다' 내일(9일)은, PET-CT로 예기치 않았던 암을 찾아낸 김관수 씨가 첨단 항체치료로 암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