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7개월 넘게 끌어온 외국어대 조노의 전면파업이 사실상 끝났습니다. 노조가 스스로 파업을 거둬들인 건데, 그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권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록이 우거질 때 시작된 외대 교직원 노조의 파업이 215일만에 일단락됐습니다.
대학 교육의 두 축인 교수와 학생마저 등을 돌리면서 이른바 '그들만의 파업'이 입시철과 맞물리면서 한계상황에 이른 것입니다.
[ 박선영/쟁의대책위원회 상황실장 : 수능이 있어서 파업을 철회하게 됐다.]
외대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놓고, 학교 측과 의견이 엇갈리면서 지난 4월초 전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에 학교는 인사와 경영까지 단체협상에서 다루려는 노조 측의 요구가 과도하다며,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파업 노조원의 임금을 도서관 증축 등에 사용하겠다고 맞섰습니다.
[ 김동훈/외대 교학처장 : 교수 입장에서 안타깝고 속상한 일이 많았다. 학생들이 제대로 된 환경에서 수업을 받지 못하고 여러가지 과외 활동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힘들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학생들의 피해는 점점 커졌고, 결국, 학생들이 노조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총학생회가 나서서 노조를 상대로 수업을 방해 받았다며 위자료 청구소송까지 냈습니다.
[엄태용/외대 총학생회장 : 학생들은 엄청난 피해를 봤다 군대를 가고 싶어도 수강신청하고 싶어도 파업이란 이유로 불가능했다.]
파업기간 중 파면된 노조원에 대한 구제신청은 기각돼고, 학교가 신청한 단체협약 해지 신청은 정부가 받아들이면서 노조는 학교 밖에서도 지지를 얻지 못했습니다.
지난 98년 학교 재단 비리를 밝히면서 든든한 지지 속에 성장해 온 외대 노조.
하지만, 학교 안팎의 지지를 잃으면서 '백기투항'의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