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기술자' 이근안 씨 형기 만료 출소

<앵커>

고문기술자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근안 전 경감이 오늘(7일) 새벽 수감 7년만에 만기 출소했습니다. 이 씨는 사회에 물의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지만 배후세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했습니다.

이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법 감금에 물고문, 전기고문까지, '고문 기술자'로 악명을 떨쳤던 이근안 전 경감이 경기도 여주 교도소에서 7년의 형기를 마치고 오늘 새벽 출소했습니다.

[이근안 : 사회에 물의를 끼쳐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씨는 검찰수사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남아있는 자신의 배후세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했습니다.

[이근안 :  (배후세력은?) 배후세력이 어디있어요!]

경기도경 대공분실장을 지낸 이 씨는 난 85년 납북 어부 김성학 씨를 불법 감금하고 당시 민청학련 의장이던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을 고문한 혐의 등으로 지난 99년 구속 수감됐습니다.

앞서 이 씨는 지난 88년 이런 혐의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잠적했고, 집과 은신처를 떠도는 10년여 간의 도피생활 끝에 자수했습니다.

만기 출소로 이 씨는 법이 정한 죄 값을 치뤘지만 고문과 잠적, 도피 과정에서의 정·관계 인사의 비호 의혹은 아직도 이 씨의 입을 통해 규명될 숙제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