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터치] '암=죽음'의 등식을 거부한다

<앵커>

현재 국내 암환자 수는 백만 명이 넘습니다. 매년 12만명이 암에 걸리고 또 6만5천명이 암으로 숨집니다.

사망원인 1위도 물론 암입니다.

하지만, 암 정복을 위한 현대의학의 도전은 계속돼 왔고, <암은 곧 죽음>이라는 등식은 조금씩 무너지고 있습니다.

SBS는 이에 따라 연속기획, <암을 정복한다>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연속기획에서는 최첨단 수술법을 소개하고, 실제로 암이 치료된 여러 사례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암 세포를 추적해 제거하는 표적치료와 유전자치료, 그리고 신개념 항암제 등을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이번 기획을 통해 암 환자나 가족은 물론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암의 성질과 치료 원리, 그리고 각 치료법의 장단점 등을 공유하기를 바랍니다.

<암을 정복한다>, 먼저 오늘은 암 주변 조직까지 손상을 입히는 기존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극복한 <신비의 방사선치료> , 토모테라피와 양성자 치료를 소개합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주부 이연숙 씨는 3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반복했지만 암은 폐까지 번졌습니다.

[이연숙(50)/유방암, 폐암 치료환자 : 더 이상 쓸 약이 없다. 약이 없다 잖아요. 죽는 길 밖에 없잖아요. 사형선고 받았구나. 밤낮을 울면서 살았죠.]

절망에 빠졌던 이 씨는 지난해 친척의 권유로 토모테라피라는 첨단 방사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토모테라피는 기존 방사선 기계와는 달리 환자가 기계 안으로 들어가면 큰 원통의 외부 기관이 돌아가면서 방사선을 쏩니다.

 때문에 지금까지의 방사선 치료에서는 어려웠던 장기 뒤에 숨어있는 암이나 여러 장기에 퍼져 있는 암 종양을 한 번에 없애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계철승/가톨릭 의대 성모자애병원 교수 : 특히 뇌종양, 두경부암, 폐암, 간암, 전립선 암 등에서 방사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 달 동안 열 차례 토모테라피 치료를 받은 뒤 이 씨는 몸 안에서 암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정기적으로 진단만 받으며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연숙(50)/유방암, 폐암 치료환자 : 완치는 됐지만 언제 재발할 지 모르잖아요. 그래도 즐겁게 살아요. 새로 인생을 사는 거니까.]

경기도 일산에 있는 국립 암센터에서는 지금 5백억 원대의 대공사가 마무리 단계입니다.

방사선 속의 양성자를 대형기기로 증폭해 치료하는 시설로 기계가 차지하는 면적만도 6천9백㎡, 무게는 천t이나 됩니다.

이곳에서 증폭된 빛 속의 양성자는 이 관을 따라 각 치료실로 전달돼 환자들에게 필요한 만큼의 양을 가지고 치료를 할 수 있게 합니다.

양성자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특급 저격수처럼 암 부위에만 타격을 가하는 것입니다.

양성자의 특성상 앞 뒤 조직을 건드리지 않고 순간적으로 특정 부위에만 정확한 깊이로 피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방사선 치료의 큰 단점이었던 혈관 파열이나 주변 조직이 녹았던 부작용을 없애서 꿈의 방사선치료라고도 불립니다.

[김대용/국립암센터 양성자센터 전문의 :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는 그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었죠. 그런데 양성자 치료를 하면 양성자의 물리적 특성때문에 그런 것들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겁니다.]

국내 최초로 내년 2월부터 시술이 되는 양성자 치료는 기존 방사선 치료에선 어려움을 겪었던 안암은 물론 폐암, 간암, 자궁경부암처럼 주변 조직이 민감한 암 치료에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됩니다

'암을 정복한다' 연속기획, 내일은 초정밀 수술이 가능한 '로봇 수술시대'를 보내드립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