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론스타 '허위 감자설' 유포 단서 확보

<앵커>

검찰이 어제(5일) 전격적으로 외환카드 주가 조작 의혹의 전모를 공개했습니다. 론스타가 허위 감자 계획으로 보도자료를 유포하고 외환카드를 헐값에 사들였다는 것인데 이렇게 검찰이 한참 진행 중인 사건 수사 내용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어제 론스타가 외환카드를 헐값에 인수하기 위해 허위 감자 계획까지 발표했다는 주가 조작 사건 개요를 전격 공개했습니다.

지난 2003년 10월, 론스타는 외환카드를 헐값에 사들이기 위한 비밀계획, '스콰이어 프로젝트'를 세웁니다.

11월 17일을 '작전 예정일'로 정하고, 론스타는 외환카드가 요청한 천5백억 원대의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거부해, 외환카드 주가는 한 달 사이 8천 원대에서 6천 원대로 떨어집니다.

외환카드의 가격을 더 떨어뜨리기 위해 론스타는 11월 21일 허위 감자설이 담긴 보도자료를 발표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정황이 담긴 이사회 녹음테이프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가격이 급락하자 론스타는 결국 11월 28일, 외환카드를 1주당 2,930원에 사들였습니다.

검찰은 론스타가 이렇게 최소 226억 원을 벌어들였고, 이는 곧 외환카드 소액주주의 피해로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검찰이 주장하는 피해액은 당시 주주들 사이에 자금 이전을 의미할 뿐 중대 범죄에 해당하는 지도 불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론스타 측도 당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던 외환카드의 감자는 예견돼 왔으며, 론스타는 손해를 입을 뻔 한 투자자를 구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