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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보수 성향은 유전자가 결정?

정치적 성향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될지 모른다는 가설에 매달리는 학자들이 있다.

몇몇 정치학자들과 유전학자들은 쌍둥이, 유전자 연구, 뇌 단층 촬영을 폭넓게 활용해 유전의 가능성을 입증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유전자와 정치적 성향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믿고 있다.

미국 네브래스카-링컨 대학 정치학과의 존 히빙 교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그 는 "일부에서 회의적인 것을 잘 안다"면서도 이를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히빙 교수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라이스 대학의 존 앨포드 조교수는 유전설의 기원은 이미 2천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한다.

기원전 350년께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천성적으로 정치적 동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버지니아주 코먼웰스 대학의 유전학 교수 린든 이브스의 연구 결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브스 교수는 8천쌍의 일란성, 이란성 쌍둥이로부터 원자력과 여성 해방, 사형제도와 같은 사회적 주제들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유전 코드가 완벽히 일치하는 일란성 쌍둥이의 답변은 이란성 쌍둥이보다 더욱 유사했다.

이란성 쌍둥이의 유사성은 쌍둥이가 아닌 형제들과 별로 다를 바가 없었다.

일란성, 이란성 쌍둥이가 같은 환경에서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두 그룹에서 발견된 차이는 유전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히빙 교수와 동료들의 주장이다.

일부 학자들은 그러나 유전설을 쉽게 수용하려 들지 않는다.

듀크대학에서 공공 정책과 정치학을 가르치는 에반 차니 조교수는 "정치적 이념 같은 것이 유전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모순이다. 이치에 맞지 않고, 역사적으로도 틀린 것"이라고 일축했다.

차니 교수에 따르면 쌍둥이들의 정치적 성향에서 발견되는 유사성이 있다해도 이는 유전자가 아닌 환경의 탓일 수 있다는 것.

차니 교수는 히빙과 앨포드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최근 '유전자와 이념'이라는 논문을 썼고 미국 정치학회지의 심사를 받고 있다.

차니 교수는 이 논문에 대해 "나는 환경이 이런 차이를 초래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도 유전자가 원인이라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적 요인이 보다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히빙 교수는 연구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면서 "특정 유전자가  정치적  성향과 연계돼 있다고 밝혀진 것은 아니다. 이를 밝혀내는 것이 우리의 주요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사회과학자들은 통상 유전의 영향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잘못이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히빙 교수는 설문 참여자가 정치적 주제들에 대해 답변할 때의  뇌를  촬영하는 것이 연구의 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휴스턴의 베일러 의학센터가 라이스 대학, 앨포드 교수와 협력해 진행중이다.

다음달에는 일부 연구원들이 호주 브리즈번에 있는 퀸즐랜드 의학연구소를 방문, 닉 마틴 교수와 공동으로 쌍둥이를 포함한 가족내 질병 패턴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히빙 교수는 유전설을 뒷받침할 중요한 단서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히빙 교수는 정치적 성향이 다양한 환경적 영향에 의해서 이뤄지는 우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이도록 한다는데 연구의 목표를 두고 있다.

그는 "의도적인 무시는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링컨<미네브래스카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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