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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산책] 배창호 감독의 새 영화 '길'

<앵커>

한 주 간의 영화계 소식 알아보는 스크린 산책입니다. 문화과학부 남상석 기자 나와있는데요.

80년대 최고의 흥행감독이었던 배창호 감독의 새 영화가 개봉되는데 독립영화 방식으로 개봉한다면서요?

<기자>

네, 배창호 감독은 1980년대 '고래사냥', '적도의 꽃', '깊고 푸른 밤' 등 무수한 흥행작을 만들어 외국 언론으로부터 '한국의 스필버그'라는 칭호까지 얻은 바 있는데요.

2004년 단 5억 원의 제작비로 독립영화 제작방식으로 만들었는데 그동안 개봉을 못하고 있다가 2년 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됐습니다.

장터를 떠돌아다니는 대장장이 태석은 지난 세월을 잊고 싶어 길을 걷고 또 걷는 태석이 드문드문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영화는 시작되는데요.

둘도 없는 친구 득수에게 배신을 당하고 그 상처 때문에 태석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길을 떠돕니다.

길 위에서 만난 신영이라는 여자는 아버지 장례를 치르러 가는 길이라며 태석을 따라 나서면서 새로운 인연이 전개됩니다.

황토길과 철길, 너와집 같은 사라져가는 우리 땅과 길의 풍경을 꼼꼼하게 담았고 인생을 상징하는 로드무비 형식을 통해 용서와 치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이 영화는 서울, 광주, 대구 이렇게 전국 3개 상영관에서 개봉되는데요.

배창호 감독은 1천만 명이 보는 영화가 나오는 한국영화 현실에서 자신의 영화는 2만 명이 들면 성공한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번주에는 무려 9편의 영화가 개봉되는데 어떤 영화들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배창호 감독의 길을 포함해 한국영화 2편과 외국영화 7편 등 모두 9편이 개봉됩니다.

먼저 김수로 주연의 스릴러 영화 '잔혹한 출근'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사채빚에 쫓기던 주인공이 얼떨결에 여고생을 유괴하는데 성공하지만 몸값을 받아내기 어려운 상황에 놓입니다.

이때 바로 자신의 딸이 유괴당했다는 전화가 걸려오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채업자까지 유괴사실을 폭로하겠다며 거액을 요구하는 황당한 상황.

코믹연기로 주연자리까지 오른 김수로와 탄탄한 조연들의 연기가 볼만합니다.

19세기 말, 마술이 유행하던 시대에 당대 최고의 마술사 두 명이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칩니다.

최고 수준의 마술인 순간 이동의 비밀을 둘러싸고 벌이는 팽팽한 대결과 마지막 반전이 볼만한데 '메멘토', '배트맨 비긴즈'를 만들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작품입니다.

다음은 올봄 칸 영화제 대상 수상작인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입니다.

1920년대 아일랜드 독립투쟁의 현장에서 주인공 데미언은 의사의 길을 버리고 총을 듭니다.

끈질긴 투쟁 끝에 휴전협정이 체결되고 자치가 허용되지만 주인공은 완전한 독립을 위해 투쟁을 계속하고 결국 형제 간에 총을 겨눠야하는 비극적인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영국 뿐 아니라 유럽을 대표하는 좌파감독인 켄 로치 감독이 격동의 역사를 영화로 잘 담아낸 수작입니다.

다음은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한 '데스노트'입니다.

우연히 주운 죽음의 노트로 나름대로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주인공과 이를 잡으려는 천재적인 탐정과의 두뇌싸움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데요.

1편과 2편이 한 달 간격으로 나란히 개봉되는 특색있는 전략을 펼칩니다.

끝으로 스파이크 리 감독이 코미디에 도전한 영화인데요.

제약회사 간부인 주인공은 내부 비리를 폭로했다가 실업자에 왕따 신세로 전락하는데 레즈비언 커플이 된 옛 여자친구가 아기를 만들어주면 거액을 주겠다는 제의를 마지못해 받아들입니다.

소문이 퍼지면서 주인공에게 아기를 받으려는 레즈비언들이 줄을 서는데요.

미국 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끊임없이 논쟁적으로 다뤄온 스파이크 리가 28일만에 만든 저예산 영화로 내용보다는 도발적인 주장이 앞서나갔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이번주에도 볼만한 전시회들이 많죠?

조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한 유망 신예작가 16명의 작품을 모은 전시회입니다.

형식적으로는 조각과 평면, 영상과 설치 등 장르를 혼합하는 탈장르화 경향과 내용면에서는 개인적 차원을 벗어나 사회, 정치적 이슈로 확대되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로 선정한 조각가 정현 씨의 개인전입니다.

인체의 역동성이 두드러지는 초기 작품과 흙과 석고에 현대인의 황폐함을 표현한 중기작품, 철로 침목과 아스콘으로 재료가 확대된 최근작품의 경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조각가 정학현은 이번 전시에서 나무와 금속을 결합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이질적인 재료의 조합과 정적이면서 우연적인 표현기법을 통해 평온한 일상 속에 자리잡은 균열과 불확실성을 표현합니다.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고전 명화의 작법을 새롭게 되살리는 박민준 작가의 개인전입니다.

고전명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신과 인간, 삶과 죽음, 이상과 현실에 대한 철학적인 은유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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