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새마을 금고에 흉기를 든 복면 강도가 들어와 인질을 잡고 돈을 요구하다가 붙잡혔습니다. 잡고 보니 30대 가정주부였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고척동의 한 새마을 금고.
검은색 털모자를 눌러 쓴 강도가 들어와 여성 손님을 흉기로 위협합니다.
돈을 요구하다 직원이 가스총을 들이대자 뒤로 물러납니다.
채 1분도 되지 않아 달아난 강도는 창구를 뛰어 넘어 뒤쫓아 온 직원에게 곧바로 붙잡혔습니다.
[박용환/새마을금고 직원 : 가스총을 대고 쏘려고 하니까 뒤로 주춤하더라고요. 잡을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넘어 가서 쫓아갔습니다.]
털모자를 벗겨 보니 강도는 여자였습니다.
남편과 두 아이, 시부모와 함께 사는 가정주부 서른 살 조모 씨였습니다.
조 씨는 남편 몰래 진 2억 원 때문에 강도를 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3년 전 숨진 친정 아버지의 병원비를 대느라 많은 빚을 졌다고 말했습니다.
[조모 씨/피의자 : (빚은) 친정 아버지 병원비와 친정 부모님 생활비, 뭐 그런 거요. 더 이상 어디서 돈을 빌릴 데도 없고, 어떻게 더 구할 방법이 없었어요. 아기 아빠가 모르는 빚이에요.]
3년 동안 이자가 늘어나 오늘(31일) 당장 4천만 원을 갚아야 했다고 었다고 조 씨는 말했습니다.
조 씨는 어제 정오쯤 이곳을 방문해 5천 원짜리 통장을 개설하고 직원과 30분 동안 얘기를 나누는 등 장소를 미리 살피고 갔습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더 조사한 뒤 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