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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소재 영화 '화려한 휴가' 촬영현장

'시내 한 가운데를 울리는 함성과 함께 태극기 등을 들고 무리를 지어 달려 나가는 사람들'

전남도청 앞 광장의 부서진 분수대 위에 총을 든 시민군이 수신호를 보내고 금남로를 따라 시민들이 태극기 등을 들고 함성을 지르며 도청을 향해 내달린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등 군부에 맞서 싸운 사람들의 애환을 담은 영화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제작 ㈜기획시대) 촬영 현장이 29일 언론에 공개됐다.

이날 촬영은 광주 북구 오룡동 첨단 산업단지 내에 있는 1만7천여평의 크기의 부지에 1980년 5월 당시의 도청과 금남로 일대를 85-90% 크기로 복원한 '금남로 세트장'에서 진행됐다.

5.18 당시의 시민군을 주 소재로 하는 영화인만큼 주연급 배우 이외에 시민군 역할을 맡아 상시적으로 출연하는 배우 25명에다 광주시민 250여명이 추가로 이날 촬영에 동원됐다.

제작진은 5.18 당시의 보도 사진과 관련 책자, 5.18재단의 자문 등을 바탕으로 도청과 금남로 일대를 생생하게 되살려내 현장감을 더했다.

이날 공개된 장면은 최후 항전을 위해 도청에 남아 있는 시민군 박철민씨(인봉 역)의 아내가 박씨를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돌아가자고 호소하는 대목이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남편에게 읍소하는 박씨의 아내와 광주의 비극 앞에서 고뇌하는 인봉의 실랑이.

10번 가까운 촬영 끝에 김지훈 감독의 OK 사인이 떨어지자 스태프와 출연진 300여명이 박수 갈채를 보냈다.

이를 지켜보던 배우 안성기는 "80년 광주가 겪었던 고통 속에서 현재가 존재하게 됐다"며 "'화려한 휴가'가 80년 광주의 의미를 환기시키는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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