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쌍 중 1쌍 불임" 불임 부부 5년새 급증

<앵커>

낮은 출산률이 최근 큰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만,  그런데 아이를 갖고 싶어도 못 갖는 불임부부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보도에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불임으로 고통받는 부부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00년 5만 3천여 명에서 지난해엔 13만 6천여 명으로 5년 새 2.6배나 늘었습니다.

불임으로 병원을 찾은 남성도 같은 기간 동안 1.7배 증가했습니다.

불임 치료를 위한 진료비도 117여 억원으로 3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만혼 풍조가 사회 전반에 퍼진 데다 늘어난 스트레스와 환경 호르몬이 불임 부부의 수를 증가시켰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불임 부부는 140만 쌍으로 부부 8쌍 가운데 한 쌍 꼴입니다.

이들에겐 고가의 불임 시술 비용이 또 하나의 고통입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시험관 아기 시술 비용을 150만 원씩 한 해 두 차례 지원하지만 소득 제한이 있어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기엔 역부족입니다.

[김진영/삼성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 : 인공수정이라든지, 체외 수정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시술에 있어서도 보험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불임 시술에 대해 건강 보험을 확대 적용하는 등 불임 부부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