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가장이 가족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자신도 자살하는 참사속에서 한인 여고생이 유일하게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나 몸까지 성치 않아 뜻있는 이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미주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주위의 도움을 절실하게 기다리는 소녀는 지난 4월 9일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한 아파트에서 가장인 김모(54)씨가 부인(49)과 아들(10)에게 총을 쏴 자살하는 등 가족 3명이 숨지는 와중에 머리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던 김빈나(16)양.
당시 머리에 총상을 입은채 사고발생 30시간만에 교인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던 빈나양은 약 6주만에 기적처럼 소생하면서 반신마비 판정을 받은데 이어 마비가 됐던 몸의 왼쪽 부위 신경들이 회복되면서 이제는 지팡이에 의존해 등교할 수 있을만큼 호전됐다.
졸지에 고아가 된 빈나양은 퇴원과 함께 예전에 다니던 교회의 목회자 집으로 옮겨졌으나 자신의 마음을 줄 수 있는 곳은 평소 어머니와 절친해 이모처럼 따랐던 김미선(46)씨였기에 무작정 김씨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하지만 김씨 역시 형편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방 2칸짜리 집에서 네 식구가 살던 집에 빈나양을 받아들이기에는 자격이 되지 않았고 그럼에도 김씨 부부를 부모로 여기겠다는 빈나양을 내칠 수 없었기에 법원에 통사정, 지난 7월 법적대리인 자격을 얻었다.
약간의 정부 보조금이 있었기에 같은 아파트에 방을 얻어 자신의 두 딸을 내보내고 빈나양을 곁에 두는 어려운 살림이 시작됐다.
그러나 사건 발생과 함께 돕겠다고 나섰던 이들의 소식이 모두 끊겨버린 가운데 김씨는 특히 동갑인 딸 데보러와 새로운 딸 빈나가 대학 진학을 결정짓는 11학년이어서 뒷바라지에 더욱 신경쓰이지만 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형편이다.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싶다는 빈나양은 "끔찍한 사고였지만 아버지가 왜 그런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면서 "혼자가 되고 나니 평소 열심히 공부해 성공하라고 하셨던 부모님 말이 자꾸 귀에 울려 마음을 다잡고 정말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내 아이들도 그렇지만 빈나를 잘 키워야 하는데 마음만 앞설 뿐 경제적인 여건이 따라주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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