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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재..."사다리만 있었어도"

구조 기다리다 투신 일가족 3명 사망

<8뉴스>

<앵커>

안타까운 사고가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경기도 양주에서는 아파트 화재로 일가족 3명이
숨졌습니다. 고층 아파트는 계속 늘어나지만 소방시설은 얼마나 열악한지 잘 보여주는 사고였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8일) 새벽 4시 20분 쯤, 경기도 양주시의 한 아파트.

7층에 사는 36살 조모씨 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현관문 앞쪽에서 발생한 불은 순식간에 거실과 주방을 모두 태우고 큰 방으로 번졌습니다.

조씨 가족들은 연기 때문에 현관문으로 나가지 못하고 이곳 베란다로 대피해 구조요청을 했습니다.

3.5 km 떨어진 소방파출소에서 소방차 한대와 소방관 한 명이 출동했지만 고가사다리차가 없어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불길을 견디지 못한 조씨 부부가 먼저 20m 아래로 뛰어내렸고, 조씨 어머니 쉰 다섯살 한모씨는 두 살난 손녀를 이불로 말아 던진 뒤 창밖으로 뛰어내렸습니다.

[우수미/이웃주민 : 위에서 애 좀 받아주세요, 그래서 강아지를 던진 줄 알았더니 아이더라고요. 또 떨어질 때도 뛰어내린 것이 아니라 제가 보기엔 쓰러지듯이 떨어지는 거 있죠.]

조 씨 가족 세명은 모두 숨졌고 어머니 한씨는 중태입니다.

주민들은 고층아파트 단지는 늘어나는데 근처에 소방서가 없는 것이 인명피해를 키웠다고 비난합니다.

[박필수/이웃주민 : 어떻게 양주에 고층아파트는 지어놓고 고층아파트가 몇 개인데 고가사다리차 하나 배정없이 의정부소방서에서 오게 만드냐 하는 거예요.]

양주시는 3백2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소방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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