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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자연형 하천? 콘크리트 수로!

<8뉴스>

<앵커>

하천을 정비한다면서 돌과 콘크리트로 덮어버리는 곳이 여전히 있습니다. 하천을 환경친화, 자연형으로 가꾸겠다던 정부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28일) 기동취재, 박수택 환경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굴삭기가 하천 바닥을 고르고 있습니다.

제방 중간에서 콘크리트 부을 준비가 한창입니다.

경기도 고양시, 서오릉 쪽에서 내려와 창릉천으로 흘러드는 순창천 정비 현장입니다.

하천 제방이 양쪽은 돌로 붙였습니다.

바닥도 긁어내서 이 아래 창릉천과 합쳐지는 곳까지 거의 일직선의 물길을 냈습니다.

제방 기울기는 45도로 가파른데 계단도 사다리도 없습니다.

강둑과 둔치에 풀과 나무, 수초가 자라는 자연의 하천 모습은 간 데가 없습니다.

[임승택/고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그냥 단순히 물을 빨리 빼내고자 하는 정도의 기능을 하고 있을 뿐이지 하천 고유의 생태축으로서의 기능은 거의 상실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계획엔 치수 효과와 함께 하천의 생태환경 개선도 들어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친환경 공법을 건의했어도 허사였습니다.

[김정훈/서울지방국토관리청 하천계획과장 : 약간은 친환경적이지는 않지만 포커스를 홍수범람쪽에 맞추다보니까... 요렇게 좀 됐습니다, 요것이.]

재작년에 같은 기관이 정비한 파주 만우천도 회색 콘크리트 블럭으로 덮였습니다.

[(콘크리트 제방에 풀이)뿌리를 못 내렸다는 얘기죠.]

[뿌리가 평평하죠.]

[안홍규/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연구부 박사 : 지금이라도 약간의 식물을 식재할 수 있는 공간을 준다거나 여울과 웅덩이와 같은 다양한 하천의 모습을 창출해 낸다면 보다 자연스러운 하천의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천을 물 빼내는 길로만 보려한다면 건설당국은 환경 보전의 걸림돌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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