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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먹고살기 힘들어" 불황의 그늘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진 지난 월요일 저녁, 영등포역 인근의 택시 승강장 모습입니다.

'빈차'라는 글씨에 빨간불이 들어온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인근 버스 정류장엔 사람들이 넘쳐나지만 택시를 타려는 손님들이 없어 택시 기사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김남호/택시기사 : 한 시간이 지나도록 손님을 한 사람도 못 태운 적도 있다.]

[김정만/택시기사 : 죽지 못해서 하는 그런 심정이다.]

택시승객은 지난 2000년 연인원 50억 명에 달했지만 매년 점차 줄면서 지난해는 38억 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12시간을 넘게 일하는 풍경은 이제 다반사입니다.

[김남호/택시기사 : 원래 12시간 근무하는데 10시간을 일해도 입금 못할 때가 허다하다. 그럴 때는 우리 돈으로 입금을 해야 하는데 적은 월급에 너무 힘들다.]

화장품 가게에서도 불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싼 화장품을 사기보다 값싼 색조 화장품으로 기분만 바꾸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립스틱이 잘 팔리면 불황'이라는 속설이 확인되고 있는 것입니다.

[윤인숙/서울시 오류동 : 다른 화장품에 비해서 립스틱이 가격도 좀 저렴한 편이고 립스틱 하나만 발라도 전체적으로 화려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많이 사용한다.]

술집에서도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맥주보다는 싼 값에 빨리 취하는 소주 판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주는 가격도 싸서 서민들이 먹기에 제일 좋은 것 같다.]

[싸고, 조금만 먹어도 취해서 맥주보다 자주 먹게 된다.]

직장 없이 노는 사람이 많은 것도 소주 판매가 늘어나는 것과 관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노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일용직이 굉장히 많다. 일용직이 풀려야 건설 경기가 풀리고 사회경제가 풀린다고 생각한다.]

실생활에서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현상들을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은데요.

이렇듯 경기불황은 생활 속에 깊숙히 파고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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