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하룻밤새 분양 완료? 검단지구 벌써 '과열'

신도시 확정 발표도 전에 '들썩'…"정부 신도시 계획 신중해야"

<8뉴스>

<앵커>

신도시 건설 유력지로 알려진 인천 검단지구에는 갑자기 부동산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지금껏 미분양이던 아파트 분양에 청약 과열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시 검단지구의 한 견본주택입니다.

2~30평형 아파트 1백17채를 분양하는 한 동 짜리로, 지난 20일까지 청약 3순위 신청자 마저 한 명도 없어 미분양 상태였던 아파트입니다.

그러나 건교부가 그제(23일)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돌변했습니다.

분양 대기자 2백여 명이 한꺼번에 몰렸습니다.

시공사는 문을 걸어닫았고 격렬한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줄을 섰던 사람들은 선착순 분양이라는 말에 자체 번호표까지 만들어 밤새 기다렸지만, 시공사는 46채만 분양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손영란/인천시 당하동 : 총 117세대라고만 했지 그 중 몇 세대가 분양됐다, 안 됐다 얘기가 없었기 때문에...]

대기자들은 업체측이 나머지 아파트를 비싸게 분양하려고 빼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최혜근/인천시 산곡동 : 부동산 업자에게 돈을 받고 넘겼는지 어떤 사연인 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공중에 71세대가 날아간 거예요.]

시공사는 미분양된 아파트 71채를 개별분양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안 팔리던 아파트가 어떻게 하루 만에 71채나 분양됐는지,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건설업체 직원 : (근거를 주세요) 그것은 혹시 문제가 있으면, 우리가 예를 들어 조사를 받는다든가 하면 지시를 할게요.]

시공사는 오늘 오후 선착순으로 46명을 골라 분양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신도시 확정 발표도 되기 전에 벌써부터 들썩이는 검단지구, 정부의 설익은 신도시 계획은 결국 집 없는 서민들만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