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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위 국감, '개성 춤 파문' 공방만 하다 끝나

<8뉴스>

<앵커>

오늘(25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는 출석한 증인들에게 질문 한 번 못한 채 끝이 났습니다. 개성공단 춤파문 때문에 불거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여야가 입씨름을 하느라 정작 중요한 감사는 손도 못 댄 겁니다.

김우식 기자입니다.

<기자>

'원혜영 의원은 개성공단 춤 파문을 사과하고 국방위원직을 사퇴해라'

'군부대 시찰을 막은 한나라당이 먼저 사과해라'

오전 내내 실랑이가 계속되면서 국방위는 오후 2시를 넘겨서야 겨우 열렸습니다.

[김성곤/국회 국방위원장 : 오랫동안 기다리신 피감기관 관계자 여러분들, 위원장이 정식으로 사과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회의가 열렸어도 감사는 뒷전입니다.

[안영근/열린우리당 의원 : 과도하게 표현하는 것은 국정감사 방해하는 행위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한나라당에 사과를 요구하고...]

[공성진/한나라당 의원 : 군 장병들의 사기를 꺾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원혜영 의원은 즉각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국방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것...]

기싸움은 다시 감정싸움으로 이어졌습니다.

[박찬석/열린우리당 의원 : 뭘 그렇게 엄청나게 잘못했습니까? 정치적인 문제를 그렇게 풀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황진하/한나라당 의원 : 이메일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세요.]

[박찬석/열린우리당 의원 : 말씀을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누가 책상 못 두드려 안 두드리는게 아니고.]

[황진하/한나라당 의원 : 두드리세요, 그럼.]

여당도 반격에 나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인 지난 2일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이 개성을 방문해 춤을 췄다고 폭로했습니다.

[우상호/열린우리당 대변인 : 식당에서 음악에 맞추어서 상당히 열심히 춤을 추신 분으로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송영선/한나라당 의원 : 제일 마지막에 저를 끄집어 올렸어요. 올라가자마자 음악이 끝났어요.]

1시간 반 동안의 논란 끝에 당사자인 원 의원이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원혜영/열린우리당 의원 : 일시적인 부주의로 인해서 국민여러분께 염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나라당도 더 이상 원 의원의 군부대 시찰을 막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피감기관 직원들은 하루종일 여야의 볼썽사나운 싸움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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