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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 주민들 "다 떠내려 가버리고"

할 말 조차 잃은 한계리 주민들 "여기 안사는 게 좋을 것 같애"

<8뉴스>

<앵커>

아! 강원도라는 탄식이 나오고 있는데 특히, 인제군 한계리 주민들은 지난 7월 폭우에 이어, 이번에 또 다시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이한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원도 인제군 한계 3리.

지난 7월 폭우에 이어 가을 폭우로 다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마을 어귀, 어렵게 만들었던 임시 다리는 또 다시 쓸려나갔습니다. 도로와 절개지는 곳곳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급류를 피해 다른 마을로 건너가려면 육중한 굴삭기에 올라타야 합니다.

어제(23일) 하루종일 몰아친 세찬 비바람 때문에 전신주는 기울어졌고 농작물은 모두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강풍에 넘어진 간이화장실과 올들어 세 차례나 떠내려간 가교. 여름 수해를 간신히 버텨낸 10여 채의 집이 더욱 을씨년스러워졌습니다.

주민들은 어젯밤 빗속에서 두려움에 떨며 뜬 눈으로 밤을 샜습니다.

[이춘화/이재민 : 논밭자리는 옛날에 다 떠내려갔으니 할 수 없지만 집이라도 살아있어야하는데 어제 같아서는 여기서 안 사는게 좋을 것 같애.]

주민들은 하늘을 원망할 뿐입니다.

[한성권/이재민 : 말도 안나와요 말도 안나와. 딸하고 사위하고 저 밑에서 장사하다가 다 떠내려가버리고, 애들 옷도 못건져왔어요.]

언제까지 가슴을 졸이며 살아야 할지 1백30여 명의 한계리 주민들은 이제 할 말 조차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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