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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폭우 늑장 예보에 어민들 분통

<8뉴스>

<앵커>

이번 폭우에는 어민들의 생계가 달린 소형 어선이 유독 많이 휩쓸려 갔습니다. 늑장 경보 때문이라고  어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강원민방 강탁균 기자입니다.

<기자>

집채만한 파도가 방파제를 집어삼킵니다.

마치 쓰나미가 덥친 듯 작은 어촌 마을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5톤 미만 소형 어선 44척이 침몰되거나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습니다.

사상 최악의 태풍이라는 루사와 매미 때를 합쳐놔도 이번보다 어선 피해 규모는 적었습니다.

미처 육상으로 대피하지 못한 소형 배들이 이번 너울성 파도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동해안 전역에 강풍과 풍랑주의보가 모두 내려진 시각은 어제(23일) 새벽 4시.

대여섯 시간 뒤에야 주의보는 경보로 대치됐지만, 그 땐 이미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비바람이 거세진 뒤였습니다.

주의보나 경보가 미리 발령됐다면 어선을 육상으로 인양하거나 큰 항포구로 대피시킬 수 있었지만, 그럴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이경선/강릉시 소돌어촌계 : 우리 어민들이 그 일기예보 하나를 믿고 바다를 다니는데 좀 더 빨리 파악을 해가지고 어민들에게 알려줬으면...]

당초 강수량을 50에서 60mm로 예보했던 기상청은 300mm가 넘는 폭우에 곤혹스러운 반응입니다.

[기상청 직원 : 가을에 300mm 온다는 건 백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라 예측하긴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런 능력이 요번 같은 경우엔 너무 어려워서요.]

삶의 전부인 어선을 바다에 빼앗긴 어민들이 기상청의 오보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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