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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안전공사 경영성과 조작 의혹

폭발사고가 일반사고로, 대통령 표창에 성과급까지

<8뉴스>

<앵커>

가스 사용량이 해마다 급격하게 늘고 있는데도 가스 안전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가스 사고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그만큼 안전 관리가 잘되고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제주에서 발생한 대형 가스폭발사고 현장입니다.

누군가 가스관을 자르는 바람에 사고가 발생해 20 여명이 다쳤습니다.

하지만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이 사고를 아예 '가스사고'로 분류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고의로 일으킨 사고는 가스사고가 아니라는 자체 규정을 앞세웠습니다.

[박경연/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조사부장 : 범죄를 일으키거나 자살을 하기위해서 폭파시킨 경우가 있어요, 그것은 범죄로 돼있어요, 가스사고로 통계를 하다가 옛날에 있는 통계까지 다 뺐죠.]

이런 규정이 만들어진 것은 지난 96년, 이후 가스 사용량은 급속히 늘었지만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집계한 가스 사고는 오히려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소방방재청 통계로는 실제 가스 사고가 이보다 5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구나 이런 통계상의 문제 뿐 아니라 아예 사고가 누락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부터 올 6월까지만 해도 일부 지역의 가스 사고 50건이 본사에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지사들이 사고 관리 목표를 채우기 위해 사고를 숨긴다는 사실을 본사도 알고 있었지만 대외적으로 가스 사고가 크게 줄고 있다고 홍보해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습니다.

[김성조/한나라당 국회의원 : 통계를 조작하거나 누락해서 실제를 부풀리는 것은  공공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국민을 기만한 것입니다.]

가스 사고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한국가스안전공사, 하지만 성과 부풀리기에 국민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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