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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프라이빗 뱅킹 센터 강도에 무방비

<8뉴스>

<앵커>

고액 자산가를 주로 상대한다는 곳인데도 경비 인력도 없고 심지어 비상벨조차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방범 사각지대였습니다. 또 사건 발생 후 국민은행 측의 대처는 더욱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범인은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프라이빗 뱅킹 센터로 유유히 들어갔습니다.

10억 원 이상의 금융 자산가만 드나드는 전용 창구입니다.

당연히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입니다.

[모 금융회사 직원 : 수억 원 정도의 현금자산을 가진 고객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아무나 들어갈 수 없고, 들어가게 되면 직원의 안내를 받게 돼 있습니다.]

상담실은 철저히 분리돼 있고, 복도는 미로처럼 얽혀 다른 사람을 만날 일이 없습니다.

이런 내부 구조조차 보안 사항입니다.

[국민은행 강남 PB센터 직원 : (촬영 좀 할 수 있을까요?) 안 돼요. (왜요?) 원래 안 돼요. 원래. 지침이에요.]

하지만 정작 경비는 허술했습니다.

강도를 당한 지점장실엔 비상벨조차 없었고, 청원 경찰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은행 측의 대응은 의문 투성이입니다.

범인이 떠난 뒤 1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황모 씨/국민은행 강남 PB센터장 : 경찰에 신고하면 (가족을) 죽이겠다는데... 그럼 가족들을 내가 수배해서 가족들이 안전한 지를 확인해야 신고를 할 것 아닙니까?]

은행은 사건 은폐에 급급했습니다.

[김용수/국민은행 홍보팀장(어젯밤) : (신고는 왜 늦어졌나요?) 신고는 즉시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내부 보고를 하느라 경찰 신고가 늦어졌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노혁우/서울 강남경찰서장 : (내부 보고를 위해 경찰 신고가 늦어졌다는데요?) 그건 그쪽(국민은행)에서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최고 부자들만 상대한다는 프라이빗 뱅킹 센터, 안전은 사실상 무방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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