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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 화재피해 키운 안전불감증

<8뉴스>

<앵커>

인명피해가 너무 크지요, 스무 명이 넘는 사상자가 났는데 불이 번지는 급박한 상황, 병원 직원들은 신고를 미룬 채 우왕좌왕하기 바빴습니다.

대전방송 노동현 기자입니다.

<기자>

그을린 창문에 남겨진 누군가의 손바닥 자국이 화재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말해줍니다.

화재 피해가 커진 가장 큰 이유는 병원측의 늑장 대응에 있습니다.

직원 2명이 화재 신고를 미룬채 우왕좌왕하는 사이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유빛나/목격자 : 비상벨 울려 가보니 병원 직원들은 그냥 내려가라고 했습니다. 그 후에 불이 번진거에요.]

환자관리도 허술했습니다. 화재당시 입원환자는 모두 40명. 하지만 직원은 단 2명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간호사가 아닌 관리직원이었습니다.

환자들이 출입구를 찾아 갈팡질팡하면서 제때 대피하지 못해 큰 인명피해로 이어졌습니다.

[김영식/피해환자 : 아무것도 안보여서 벽을 짚으면서 내려왔어요.]

석면과 스티로폼 등 건물 내장재가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정신지체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병실에 누운채 질식상태에 빠졌습니다.

병원이 3층인 데다 병실 창문이 창살로 가로막혀 있었던 것 역시 피해를 키운 원인입니다.

환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안전불감증이 또 한번의 큰 사고를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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