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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문화재로 전시까지, 박물관장 등 검거

<8뉴스>

<앵커>

전국 주요 사찰이나 명승지에서 훔쳐낸 문화재를 사들여, 이를 버젓이 전시하고 팔아온 사설 박물관장과 골동품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번에 되찾은 문화재들, 시가로 50억 원이 넘는 규모였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213호인 '강감회요 목판'이 보관돼 있던 전남 영광의 내산서원 서고가 텅 비어 있습니다.

도난당한 지 4년이 지나서야 경찰에 압수됐습니다.

도난 문화재를 갖고 있던 사람은 사설 박물관장 51살 문모 씨 등 6명.

지난 90년대부터 고서와 불상, 탱화 등 도난 문화재 2백50여 점을 사들여 숨겨왔습니다.

도난 문화재를 사들인 사람 중에는 인간문화재도 끼어 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이렇게 사들인 문화재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박물관에서 직접 전시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문 씨 등이 갖고 있던 도난 문화재들의 가치를 시가 50억여 원으로 추산했습니다.

[소재구/국립고궁박물관장 : 통일신라, 고려 초 석탑중에 5% 이내에 들어가는 탑에만 존재하는 문양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투명한 문화재 거래 관행이 도난과 밀거래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황평우/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 문화재 매매상들이 신고제가 아닌 허가제가 되어야 하고요. 허가제 속에서 기록화나 전산화 작업을 하면...]

지난해 전국에서 도난 당한 문화재는 2천 5백31점.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은밀한 불법 뒷거래 때문에 사장될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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