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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백억대 사재 기부 '한국의 버핏'

<8뉴스>

<앵커>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의 재산 기부 뉴스에 우리 사회 기부는 억척 할머니들이 다 한다는 자조섞인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만, 우리나라의 한 60대 기업인이 100억 원이 넘는 개인 재산을 사회에 기부했습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란 그의 얘기가 던지는 잔잔한 감동, 테마기획, 권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15일) 저녁 수도권의 한 박물관에서 열린 야외음악회.

교향악단의 연주회 도중, 대학과 문화단체 대표 10명이 단상에 오릅니다.

이들에게 한 기업인이 자신의 회사 주식을 기부하겠다는 약정서를 전달합니다.

주인공은 기업전문 여행사를 경영하는 천신일 씨.

자신이 평생 일군 시가 1백1십억 원 대의 회사 주식을 기부한 것입니다.

[천신일/세중나모여행 회장 : 나누면 행복이 몇 배로 커지고 기부하는 삶은 참 아름답다고 평소에 생각했습니다.]

70년대부터 사업을 해온 천 회장은 지난 85년 첫 기부를 하게 됩니다.

박태준 전 총리와의 인연으로 포항공대 부지 일부를 기증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현금 1억 원을 학교에 다시 기증했습니다.

올해는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고 재차 9억 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했습니다.

[박찬모/포항공대 총장 : 세 번째로 포항공대에 큰 기부를 해주셨는데 이런 것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큰 공헌을 하게 되고 따라서 우리 국가경쟁력을 높이게 될 겁니다.]

사업이 기대 이상으로 잘 될 때마다 천 회장은 빼놓지 않고 대학과 문화단체들에 기부를 해왔습니다.

[천신일/세중나모여행 회장 : 많은 기업가들이 동참해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 제가 뭐라고 얘기하겠습니까.]

기업 경영으로 얻은 이익은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지론을 꾸준히 실천하는 천 회장.

주변의 칭찬에는 오히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연쩍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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