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76개국 정상들이 지난 1996년 10월 16일 식량정상회담을 열고 오는 2015년까지 기아 인구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야심찬 계획에 합의했으나 오히려 굶주리는 사람이 더 늘어난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영국의 인디펜던트지가 16일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인터넷판에서 식량정상회담 만 10년 후를 평가하는 기사에서 전세계에서 8억5천만명 이상이 여전히 굶주림에 허덕여 기아 인구가 오히려 그때보다 1천800만명 가량 늘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국제사회의 관심은 식량 문제를 뒷 전에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4년부터 재직해온 세계식량기구(FAO)의 자크 디우프 사무총장은 이날 국제사회의 이 같은 약속 불이행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FAO측이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G8 정상들이 지난해 글렌데일에서 빈국 부채 탕감에 합의했으나 "여전히 많은 부분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빈곤 퇴치를 위해 "농업 쪽에 더 많은 공공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민간 구호기구인 액션에이드 관계자도 농업 및 농촌에 대한 개발 원조가 지난 1984년 67억달러이던 것이 지난 2002년에는 22억달러로 급감했다면서 "정치인들이 그럴듯한 말만하지 말고 즉각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FAO에 따르면 빈곤 해결은 지역 별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의 경우 지난 1991년 5억7천만명에 달하던 기아 인구가 지난 2002년에는 5억2천400만명으로 줄어든 반면 빈곤 정도가 특히 심한 사하라 사막 남부 아프리카 지역은 같은 기간 1억6천900만명에서 2억600만명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의 기아율은 22%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FAO는 강조했다.
FAO는 또 매년 600만명의 어린이가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들은 빈곤국 지원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6배 가량많은 3천300억달러를 매년 각종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FAO는 강조했다.
FAO는 그렇다고 지구의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 않다면서 분배만 제대로 되면 하루 최소한 1인당 2천720칼로리 섭취가 가능한 것이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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