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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유물 상당수 보존 처리 미흡

발굴된 것만도 30년 이상 걸려

<8뉴스>

<앵커>

천년의 시간을 넘어온, 신라시대의 유물 상당수가 전시는 안되고, 박물관에서 잠만 자고 있습니다. 발굴은 했지만, 제대로 보존처리 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손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발굴된 지 33년만에 보존처리에 들어가는 경주 천마총의 금동 장식물들입니다.

녹이 덕지덕지 슬고 본체 곳곳이 떨어져 나가 원래의 색깔과 형태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유물들이 보관돼 있던 수장고를 찾아가봤습니다. 임시방편으로 포장만 된 신라시대 유물들이 층층이 쌓여있습니다.

이곳 경주국립박물관에 보관중인 금속 유물은 2만3천여 점. 이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9천여 점이 보존 처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보관중인 유물이 부식에 치명적인 소금기를 없애는 기초 처리가 돼 있는지 전문가도 알 수 없다는 점.

[박물관 직원 : '인수를 해 가십시오'라고 문화재청에서 통보를 하지, 보존처리를 했으니까 어떻게 하라는 그런 언급은 없었습니다.]

언제 처리가 이뤄질 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 박물관에서 정규직 2명이 1년에 처리가능한 유물은 불과 3백여 점.

유물이 더 들어오지 않더라도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완전처리에 30년이 걸립니다.

[김종우/국립경주박물관 보존처리담당 : 평생을 해도 저걸 다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윤원호/열린우리당 의원(국회 문화관광위원회) : 문화재청은 지금처럼 문화재 발굴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고, 발굴된 문화재가 잘 보존되도록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반드시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재작년부터 3년간 발굴돼 새로 국가에 귀속된 문화재는 10만4천여 점에 이른다고 문화재청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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