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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찾아 민가로.." 야생너구리 출현 급증

포식동물 줄어 너구리 개체수 증가…겨울 앞두고 먹이 찾아 내려와

<8뉴스>

<앵커>

최근 도심 한가운데서 야생너구리가 발견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숫자는 늘어나는데 먹이가 부족한 게 이유입니다.

보도에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야생 너구리 한 마리가 슈퍼마켓 냉장고 밑에 숨었습니다.

지난 11일 먹이를 찾아 근처 수리산에서 내려온 너구리입니다.

[김형덕/서울대공원 사육사 : 먹어서 지방을 많이 축적해야 겨울을 나거든요. 생존 경쟁에서 밀리는 개체가 내려오는 확률이 높아요.]

페트병에 목이 낀 너구리도 발견됐습니다.

병 안에 들어 있던 먹이를 욕심 내다 봉변을 당했습니다.

너구리 숫자가 증가한 가장 큰 원인은 오소리처럼 너구리를 잡아먹는 포식동물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최성규/야생동물보호협회 사무국장 : 포식하는 상층 동물이 없고 보호법에 의해 포획을 금지하기 때문에 옛날보다 신고 건수가 10배 정도 는 상황입니다.]

도심에도 야생 너구리 가족이 나타났습니다.

새끼들은 사람에게도 거침없이 다가가 과자까지 넙죽 받아 먹습니다.

하지만 너구리들의 생존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한 현상입니다.

[최성규/야생동물보호협회 사무국장 : 자기 자신이 먹이를 구하는 기술과 방법을 모르게 되고 경쟁에서 떨어지니까 가지 않고 주는 먹이만 받아 먹으려는 습성이 생깁니다.]

생존 경쟁에서 밀려나 민가를 찾는 너구리들은 광견병 같은 질병을 옮길 우려도 있어 적절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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