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을 따뜻하게 적시는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제작 영화사아침)가 13일 오전 전국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한다.
12일까지 관객 수는 99만 명(280개 스크린).
제작사는 "1천만 같은 100만"이라 자평하고 있다.
'타짜'와 '가문의 부활' 등의 흥행 질주 속에서 100만명이라는 숫자는 사실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라디오 스타'가 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에서 개봉한 사실을 들여다보면 관객 100만명 돌파는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시사회 후 언론과 평단의 절대적이고도 엄청난 지지를 받은 '라디오 스타'는 그 감동적인 드라마와 함께 한국 영화계를 상징하는, 그러나 이제는 후배들의 뒤에 서 있는 안성기와 박중훈의 가치를 새롭게 주목하게 했다.
그들의 인생과 연륜이 담긴 연기는 청춘 스타 위주의 영화가 양산되는 한국 영화계에서 중장년층을 겨냥하고, 또 그들이 주인공이 되는 영화의 생산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막상 시장에 내놓고나니, 추석 극장가 혈투 속에서 '라디오 스타'는 젊은 스타들로 무장하고 막강 배급력이 뒷받침한 '타짜'와 '가문의 부활'의 질주 속도와 전혀 보조를 맞추지 못했다.
그러나 '라디오 스타'는 그대로 스러지지 않았다.
개봉 첫날에는 '고작' 2만명이 들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개봉 9~10일 째에는 관객이 '무려' 12만명으로까지 늘어난 것.
또한 영화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절대적인 지지'가 쏟아졌다.
그리고 마침내 개봉 17일 만인 13일 관객 100만명의 고지를 넘게 되는 것.
현재 평일 관객 수는 4만명이다.
와이드 개봉 시대에 관객 100만명은 삼사일 만에도 도달할 수 있는 숫자.
그러나 '거북이 걸음'을 한 '라디오 스타'에 100만명은 20년 지기 두 사람의 인생유전을 담은 영화 내용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자신들에게는 뿌듯한 훈장이 되는 것이다.
영화사아침의 정승혜 대표는 "천만 부럽지 않은 100만의 힘은 몽땅 관객의 것"이라며 "물론 게시판을 달구는 찬사에 못 미치는 스코어가 아쉽다. 하지만 보는 이들이 모두 행복을 느낀다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관객이 행복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을 살짝 덧붙이며 웃었다.
제작사는 '라디오 스타'의 '1천만 같은 100만' 관객 돌파를 기념, 배우들의 사인 포스터와 OST 등이 걸린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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