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홍대앞에서 열린 작가들의 연애편지 낭송회장.
오랜 세월 비밀스럽게 간직했던 연애편지가 공개되는 자리입니다.
[마광수/소설가 : 왜 스페인으로 어학연수를 가버렸니. 가자마자 편지를 보낼 줄 알고 이제나 저제나 학교 포스트박스를 뒤져보다가 아주 지쳐버려서...]
또다른 소설가의 편지에는 격정적인 사랑의 감정이 북상하는 태풍에 비유됐습니다.
[하성란/소설가 : 겹창의 유리들이 흔들렸습니다. 돌풍이 지나는 길의 아파트들마다 풍향계가 미친듯이 돌고...]
김훈, 서영은, 이문재 등 문인 27명의 연애편지를 모은 '작가들의 연애편지'는 서간 문학의 전통이 사라져 버린 우리 문학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기획됐습니다.
중세 때부터 독자적인 문학장르의 하나로 자리 잡은 게 서구의 편지문학이지만 우리의 경우는 조선시대 이후 현대사를 거치면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김다은/'작가들의 연애편지' 엮은이 : 일제시절에 언어탄압과 함께 편지글이 금기의 대상이 되었고요.]
'편지쓰는 작가 모임'까지 결성한 이들의 다음 목표는 우정 편지를 모아 출간하기.
편지문학의 새로운 전통을 이어가려는 작가들의 시도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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