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연속기획, 위기의 한글. 오늘(10일)은 흔히 외국인 며느리라 불리는 결혼 이민자들의 한국어 문제를 짚어봅니다. 언어문제가 적응을 가로막아서 새로운 사회갈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결혼이민자 대상의 한국어 교실.
태국에서 온 33살 신우사 씨는 한국에 온 지 8년 만에야 우리말 교실을 찾았습니다.
8살 난 딸 은수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부족한 우리말 실력 때문에 아이와 갈등이 커진게 계기였습니다.
[신우사/결혼이민자 : 학교에서 선생님이 (과제) 해오라 하는데 나는 한글을 잘 모르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 그러면 (아이는) 못해요.]
결혼이민자들은 대부분 가족에 의지해 어깨 너머로 우리말을 배웁니다.
신 씨처럼 뒤늦게나마 체계적인 한국어 수업을 받을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전체 결혼이민자의 10% 정도에 불과합니다.
7만 명에 이르는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은 지난해부터 정부지원이 시작됐습니다.
이민 역사가 10년이 넘으면서 이들의 부족한 우리말 실력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승미/중앙 건강가정 지원센터 : 처음에 한글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이후에는 취업이나 생계 등의 문제로 재교육 기회를 찾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이혼숫자가 6배나 증가하면서 새로운 사회갈등으로 번진 결혼이민가정 문제.
갈등해소를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이들에 대한 우리말 교육이 시급합니다.